이춘성 교수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춘성 박사 ©기독일보DB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춘성 박사가 최근 ‘복음과도시’에 기고한 글에서 기독교 윤리의 본질과 탁월성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 윤리가 세속 윤리와 어떻게 구별되며 왜 탁월한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기독교 윤리가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 박사는 루터와 칼뱅이 율법의 기능을 세 가지로 구분한 내용을 언급하며, 그중 신학적·교훈적 기능이 기독교 윤리의 탁월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율법은 단지 금지의 목록이 아니라 인간 존재 전체를 비추는 정직한 거울”이라며, “그 거울은 내면 깊숙한 곳, 인간 스스로도 감추고 싶었던 죄와 부패를 낱낱이 드러내는 영혼의 거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칼뱅의 말을 인용해 “율법은 마치 어떤 거울과 같아서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무능을 보고, 거기서 비롯된 불의를 보며, 마지막으로 이 둘로 인한 악의를 관조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야고보 사도의 말씀을 인용해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는 구절을 제시하며, 율법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존재의 진실을 마주하는 매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 윤리가 인간의 죄와 무능을 드러내지만 그 절망이 곧 은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윤리는 빛으로 우리에게 와서 우리의 추함을 드러내어 불쾌한 진실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이 그 어둠 속에서 빛의 필요를 깨닫게 한다”고 전하며, 기독교 윤리를 “도덕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계기이며, 구원을 갈망하게 하는 거룩한 경고음”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 윤리가 단순히 정죄에 머무르지 않고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표현을 빌려 “하나님의 사랑은 중력과도 같은 힘으로 인간을 본래의 자리로 끌어당긴다”고 했으며, 칼뱅의 견해를 인용해 “율법은 주님의 뜻이 어떠한지를 날마다 더욱 잘 배우도록 해주는 최고의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율법 전체가 지향하는 바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며, 이것이 인간다운 삶의 온전한 형성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기독교 윤리가 세상과의 소통 속에서도 힘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 살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일상 속에서 실천한다”며, 바울의 권면을 들어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4-15)고 말했다. 또한 바울이 오네시모를 ‘갇힌 중에 낳은 아들’이라 부르며 동역자로 영접하라고 한 것은 기독교 윤리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씨앗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예제 폐지가 윌리엄 윌버포스와 같은 기독교 공동체의 헌신으로 이루어진 역사적 사례를 들며, “기독교 윤리는 복음으로 변화된 삶을 통해 세상의 윤리를 고양시키고 일반 은총의 영역을 넓혀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변화가 더딜 수 있음을 지적하며 “기독교 윤리의 탁월성은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겸손히 순종할 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독교 윤리의 탁월성은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한다”며, 그 우수성과 탁월함은 “인간의 공로나 의지가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 속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역사의 결을 따라 증명되어 왔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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