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시리아에서의 군사적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적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첨단 기술과 선전·선동, 지역 불안정을 발판으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보론코프 유엔 대테러국 사무차장은 최근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에서 “IS는 여전히 변동성과 복잡성을 지닌 위협”이라며 아프리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을 재편하며 세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론코프 사무차장은 “아프리카는 현재 전 세계에서 IS 활동이 가장 치열한 지역”이라며 “사헬·서아프리카·차드호 유역에서 IS 연계 조직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리비아에서는 사헬 지역과 연계된 물류·자금 네트워크가 적발됐으며, 소말리아 푼틀란드에서는 대규모 공격이 벌어졌으나 정부군이 200여 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하고 150여 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한때 ‘칼리프 국가’를 선포했던 IS는 현재 시리아 바디아 사막을 중심으로 세력을 재편하고 있다.

현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IS는 데이르에조르·하사카·키르쿠크 등 도시로 인력을 이동시키며 석유 시설과 기반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미국 AEI 산하 ‘위협분석 프로젝트’ 보고서도 “2022년 이후 IS가 중앙 시리아 사막에서 능력을 점진적으로 재건해 유프라테스 강 유역 마을들까지 침투했다”고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IS 호라산(IS-K)이 민간인과 외국인을 상대로 공격을 이어가며 중앙아시아 전체의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나탈리아 게르만 유엔 대테러위원회 집행국장은 “IS-K가 온라인 선전·모금 활동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유럽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암호화된 메신저, 크라우드펀딩 악용을 새로운 위협으로 꼽았다.

보론코프 사무차장은 시리아 북동부 수용소의 열악한 상황도 지적했다. 그는 “수만 명의 여성과 아동이 비안전적·비인도적 환경에 갇혀 있으며, 이는 향후 급진화의 온상이 될 수 있다”며 안전하고 자발적인 송환을 촉구했다.

그는 또 “테러리즘의 근본 원인을 다루는 장기적 해결책이 단순히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며 국제사회와 지역기구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적 대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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