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상 CTC 대표 ⓒCTC
유경상 CTC 대표 ⓒCTC

기독교세계관교육센터(CTC)가 최근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교사, 그리고 다음세대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기독교 세계관의 시각에서 분석하는 자리였다.

CTC는 세미나를 소개하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 애니메이션 속에는 어떤 메시지와 세계관이 담겨 있을까? 이번 특강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 담긴 정체성, 상처, 구원 등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라고 했다.

강연은 유경상 CTC 대표이자 평택대 기독교세계관 MTS 책임교수가 “‘KPOP 데몬 헌터스’ 세계관 읽기”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화려한 무대와 액션을 넘어 한국인의 깊은 정서와 공동체 중심 세계관을 감각적 서사로 담아내며, 정체성 혼란과 공동체 결핍이라는 보편적 문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특히 주인공 루미의 갈등에 주목했다. 그는 “현대인은 소셜 미디어에서는 완벽한 페르소나를 보여주지만 현실에서는 상처를 감춘 채 살아간다”며, “루미가 ‘데몬 헌터’와 ‘K-팝 스타’라는 두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한국인의 관계적 자아 구조를 반영하며, 오늘날 세계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내면의 진실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고립과 단절이 남긴 상처를 언급하며 공동체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고통을 나눌 이가 있다면…’이라는 갈망을 품게 되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루미가 멤버와 팬들의 지지 속에서 회복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한국적 ‘우리주의(Uri-ism)’를 판타지로 표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작품 속 가사 “홀로 어둠을 밝히랴, 우리 노래 부르리라”를 인용하며 “혼자는 어둠이지만 함께하면 빛이 된다는 이 단순하고 명확한 메시지가 전 세계를 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넷플릭스

그러나 유 대표는 기독교 세계관의 입장에서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는 하나님이 없는 치유, 죄 없는 수용이라는 약점이 있다”며 “루미의 자기 수용은 상처를 끌어안는 데 머물지만, 기독교는 상처를 인정하되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완전한 구원과 치유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독교가 말하는 공동체는 단순한 감정적 연대가 아니라 말씀과 성령 안에서 세워지는 신앙 공동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한국교회의 역할을 언급하며 도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외침 ‘홀로 어둠을 밝히랴, 우리 노래 부르리라!’는 한국 교회가 하나님 안에서 외쳐야 할 고백이다. 그러나 현실의 교회는 세상을 회복시키는 공동체의 힘을 잃어버렸다”며, “이 작품은 한국 교회가 함께 아파하고 노래하며 살아내는 복음적 서사를 다시 써야 한다는 도전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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