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검찰이 낙태 클리닉 앞에서 ‘대화가 필요하면 들어주겠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가 체포된 75세 여성에 대해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의 지원을 받아 온 로즈 도허티(Rose Docherty)는 이번 결정을 “스코틀랜드 표현의 자유를 위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도허티는 지난 2월 19일(이하 현지시간) 글래스고 퀸 엘리자베스 2세 병원 인근 낙태 클리닉 완충구역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녀의 피켓에는 “강요는 범죄입니다. 원하시면 대화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완충구역 내에서는 낙태를 앞둔 여성에 대한 괴롭힘·협박·결정에 영향을 주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도허티는 자신의 피켓과 행동이 이러한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체포 당시 도허티는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같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공식 경고를 받도록 권유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그녀의 체포는 당시 미국 국무부의 비판을 불러일으켰으며, 국무부는 SNS를 통해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 정부는 스코틀랜드를 포함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을 환영하며 도허티는 “이번 결정은 저만을 위한 승리가 아니라, 평화로운 대화의 자유를 믿는 모든 스코틀랜드인을 위한 것”이라며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 대화하고자 했을 뿐인데, 친절을 범죄화하는 것은 자유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녀의 피켓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ADF 인터내셔널 법률 고문 로르칸 프라이스는 “누구도 자발적 대화를 제안했다는 이유로 체포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은 ‘완충구역’ 법이 어떻게 평화로운 표현을 침묵시키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식이 통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도허티가 체포되고 기소 위협까지 받았다는 사실은 스코틀랜드에서 기본적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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