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Eurasia 트라우마 케어 세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 ⓒMission Eurasia
Mission Eurasia 트라우마 케어 세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 ⓒMission Eurasia

크리스천데일리 인터네셔널(CDI) 보도에 따르면, 미션 유라시아(Mission Eurasia)는 올여름 14개국에서 총 3만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치료와 기독교 교육을 결합한 성경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자의 약 80%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삶이 무너진 우크라이나 아동들이다.

이 캠프는 기존 교회와 개척교회와 협력해 전쟁 트라우마를 겪는 아동들에게 안전한 공간과 정서적 안정, 복음 중심의 희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부분 비교적 위험이 적은 우크라이나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 열리지만, 완전한 안전은 보장되지 않는다.

미션 유라시아의 세르게이 라쿠바 회장(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출신)은 “이 캠프는 아이들이 몇 달, 혹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안전하다고 느끼고, 자유롭게 놀며, 희망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며 “트라우마 상담과 영적 돌봄이 함께 이뤄지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위기의 핵심, 트라우마

국제사회는 전쟁 피해 아동의 트라우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크라이나의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한다. 유럽평의회 우크라이나 아동 특별대사 토르디스 콜브룬 레이크피오르드 길파도티르는 지난 5월 핀란드 회의에서 “트라우마 인식 돌봄 없이 국가 재건을 논하는 것은 공허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아동 모두가 깊고 광범위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많은 최전선 종사자들이 이에 대한 전문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션 유라시아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훈련된 트라우마 상담가와 지역 교회 지도자를 함께 투입한다. 지도자들은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발굴해 캠프에 초대하며, 캠프는 임대 시설, 놀이터, 교회 부지 등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성경 교육, 소그룹 대화, 놀이, 상담 세션을 결합해 이주, 폭력, 상실을 겪은 아동들에게 맞춘다.

◈안전한 공간과 지속적인 관계

라쿠바 회장은 “전쟁 속에서 살아온 아이들은 불신과 두려움을 안고 캠프에 온다”며 “그들은 혼자가 아니며 가족도 버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원한다. 돌봄을 받을 수 있음에 깊이 감사하며, 자신을 안아주고 지켜줄 사람 곁에 있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포리자 캠프에서 드론 공격으로 아이들이 지하실로 대피했던 일을 떠올리며, “공격이 끝나자 아이들은 곧바로 활동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교회나 기독교인들의 보호 아래에서 자녀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희망의 여름’ 캠프는 취약 공동체를 돌볼 지역 지도자를 세우는 미션 유라시아 전략의 일환이다. ‘벽 없는 학교(Schools Without Walls)’ 프로그램은 젊은 지도자들에게 사역과 트라우마 돌봄을 훈련해 각 지역에서 캠프를 이끌도록 한다. 라쿠바 회장은 “이들은 아이들과 같은 현실을 살기 때문에 신뢰를 구축하고 더 깊이 연결된다”고 말했다.

캠프는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는 “목적은 단순한 전도가 아니라 희망을 회복시키고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종료 후에도 지역 교회 지도자들은 가정과의 관계를 이어가며 지원과 자원을 제공한다. 많은 부모와 보호자가 자녀의 경험을 보고 교회나 지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전쟁 참상의 목격자

라쿠바 회장은 최전선과 해방 지역을 방문하며, 대부분의 가옥이 파손된 마을, 자녀를 잃은 가족, 포격 속에서도 떠나지 않는 주민들을 직접 보았다. 한 가족은 폭격 속 대피 중 아들을 잃었지만, “차라리 이곳에서 죽더라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서부 우크라이나 캠프에서 미망인과 아이들을 함께 초청해, 상담사가 어머니와 아이 모두의 트라우마 회복을 돕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미션 유라시아의 캠프 사역은 수십 년의 경험을 토대로 한다. 라쿠바 회장은 1992년 소련 붕괴 직후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첫 기독교 청소년 캠프를 회상했다. 공산주의 청소년 캠프였던 곳에서 레닌 동상을 치우고, 성경을 든 기독교 지도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순간이었다. 그는 “그때가 여름 성경캠프 사역의 시작이었다”며 “고립되고 트라우마를 입은 아동 공동체에 다가가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말했다.

현재 이 모델은 전시 상황에 맞게 조정돼, 공습 경보와 통행금지에 대비하며 교회 마당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운영된다. 상담사는 게임, 공예, 이야기 등을 상담과 함께 진행한다.

◈우크라이나를 넘어

우크라이나가 주 사역지이지만, 미션 유라시아는 폴란드와 몰도바의 우크라이나 난민 아동, 분쟁과 빈곤에 영향을 받는 유라시아의 다른 나라에서도 활동한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주로 무슬림 인구 가운데 관계를 세우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라쿠바 회장은 카자흐스탄의 한 위구르 마을을 방문해 “하나님마저 잊은 곳”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러시아어권 유대인 공동체와 아랍 기독교인 사역을 지원하며, 유대인과 아랍인을 함께 모으는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에서도 캠프를 열고 있다.

라쿠바 회장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교회가 세 배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진정한 돌봄을 보고, 희망이 하나님과 예수님께 있음을 깨달을 때 함께한다”며 전쟁 종식, 세계 지도자들의 지혜, 사역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아이들이 기쁨을 경험하고 친구를 사귀며, 삶에 희망이 있음을 알기를 바란다”며 “그 희망의 이름이 예수임을 알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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