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ixabay

미국 내 각 주의 종교 자유 보호 수준을 평가한 연례 보고서가 최근 발표된 가운데, 플로리다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반면 웨스트버지니아주는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며 종교 자유 보호에 가장 미흡한 주로 평가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보수 성향 법률단체인 ‘퍼스트 리버티 연구소(First Liberty Institute)’ 산하 ‘종교·문화·민주주의 센터(Center for Religion, Culture, and Democracy)’는 최근 ‘2025년 미국 주별 종교 자유 보고서(Religious Liberty in the States)’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마크 데이비드 홀(Mark David Hall)과 폴 D. 뮐러(Paul D. Mueller)가 공동 집필했으며, 양심의 자유와 관련된 47개 법적 보호 장치를 기준으로 각 주의 점수를 산정했다.

이 보고서는 안락사 거부권, 건강보험 관련 종교적 예외, 미성년자의 의례적 음주 허용, 성직자의 의무보고자 지정, 위탁가정 요건, 종교 사유에 의한 부재자 투표 허용, 성직자의 결혼식 거부권 등 다양한 종교 자유 사안들을 포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74.6%의 점수로 종교 자유를 가장 잘 보호하는 주로 선정됐다. 2024년에는 일리노이가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플로리다는 2022년 11개 보호 조치 중 58%를 채택해 전국 6위였으나, 2023년 의료 분야 양심 보호 강화법과 2022년 팬데믹 상황에서 예배당에 대한 차별 금지법이 통과되면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보고서는 “플로리다는 주 의회가 종교 자유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플로리다에 이어 몬태나(70.6%), 일리노이(68.8%), 오하이오(66.9%), 미시시피(66.4%), 아칸소(62.9%), 사우스캐롤라이나(60.8%)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일리노이는 이번 조사에서 69%로 하락하며 3위로 밀려났다. 연구진은 “일리노이는 다른 주들이 도입한 새로운 종교 자유 보호법을 채택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순위가 떨어졌다”며 “대부분의 관련 법안이 1934년부터 1998년 사이에 제정된 이후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9.6%의 점수로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3년 14%, 2024년 24.7%에 이어 지속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어 와이오밍(23.3%), 미시간(27.4%), 네브래스카(29.1%), 버몬트(29.3%) 순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50개 주 중 38개 주(약 76%)가 조사된 종교 자유 보호 항목 중 절반 이하만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래 가장 큰 개선을 이룬 주는 몬태나로, 30.8% 증가해 71%의 점수를 기록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같은 기간 29.6% 상승했으며, 플로리다는 17% 상승해 세 번째로 개선 폭이 컸다.

반면, 미시시피는 2022년 이후 종교 자유 보호법 제정이 저조해 15.4% 하락했다.

플로리다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주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퍼스트 리버티 연구소로부터 종교 자유 보호 1위 주로 인정받게 되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행정부가 추진한 정책들로 ▲학교 선택 확대 ▲비상사태 시 교회를 필수 기관으로 지정 ▲학교 채플린 프로그램 도입 등을 꼽았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종교 자유는 미국의 기초이며 핵심 기능”이라며 “플로리다가 이 권리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