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동성애적 삶을 떠났다고 증언한 말타의 한 기독교인이 ‘전환 치료’를 광고한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12번째이자 마지막 공판이 최근 종료되었다.
이 판결은 오는 10월 29일 내려질 예정이라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개인의 신앙 간증이 형사처벌 대상이 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매튜 그렉(Matthew Grech)은 2022년 말타의 현지 독립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적 삶을 청산하고 복음주의적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여정을 나눈 바 있다. 인터뷰는 해당 매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되었으며, 치료나 상담을 권유하는 발언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렉과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과 표현에 대한 긍정법’ 제3조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5개월의 징역형과 5,000유로(한화 약 74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재판을 지원한 기독교 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는 이 사건이 세계 최초의 ‘전환 치료 관련 형사 기소’ 사례로, 향후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천 컨선(Christian Concern)은 최근 성명을 통해 “매튜가 단지 자신의 회심 이야기를 나눴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지 않도록 정의가 실현되길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렉은 공판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탁월한 변론을 펼쳐준 장이즈 달리(Jeanise Dalli) 변호사와 함께해준 조셉 부게자(Joseph Bugeja) 변호사에게 감사드린다. 영국에서 직접 날아와 지지해준 마이클 필립스(Michael Phillips) 변호사, 그리고 몸과 마음으로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내 마음은 주님의 완전한 계획을 신뢰하며 흔들림 없다. 주님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다”고 밝혔다.
그렉은 재판 전 인터뷰에서 “기독교 신앙의 소망과 변화의 여정을 나눈 것뿐인데 형사법정에 서게 됐다”며 “나는 동성애자로서의 삶과 영적 미혹을 추구했던 삶에서 벗어나,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으로 거듭난 내 이야기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증언으로는 전환 치료 권리를 지지하는 국제단체 IFTCC(International Foundation for Therapeutic and Counselling Choice)의 회장이자, 전 동성애자라고 밝힌 마이크 데이비슨(Mike Davidson) 박사가 나섰다.
그는 이번 기소를 “표현과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며 비판하며 “성적 지향이 타고난 것이며 변경 불가능하다는 단일 관점만을 강요하는 정부는, LGBT로 정체화되지 않기를 원하는 개인의 자기 결정권과 상담받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때 균형을 이룰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전체주의로 전락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기독교법률센터의 최고 책임자인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기독교인의 신앙 간증을 형사처벌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며 “매튜와 같은 이들이 변화할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기독교적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말타는 2016년 유럽연합 국가 중 최초로 ‘전환 치료’를 법으로 금지했지만, 법률의 정의가 모호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인권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말타뿐 아니라 영국을 포함한 타국에서도 유사 사례를 유발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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