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국 런던.(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영국 보수당 소속의 한 의원이 기독교 신앙의 회복과 보다 명시적인 기독교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대니 크루거(Danny Kruger) 의원은 최근 영국 성공회(Church of England)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하원 보충토론에서 연설하며 “영국 민주주의는 기독교 신앙 위에 세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의 건강은 교회의 건강과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현재 교회와 국가 모두가 분열과 혼란, 리더십 부재 속에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공회는 교리와 조직 운영 문제로 깊이 분열되어 있고, 캔터베리 대주교 후임 선출 절차조차 불분명하고 논쟁이 되고 있다”며 “이같은 혼란은 국가 전체에도 반영되어 있다. 정치적으로나 교리적으로 방향성을 상실했고, 외부와 내부의 위협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도덕적으로도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크루거 의원은 또 영국 내에서 이슬람을 비롯한 경쟁 종교들과 그가 “깊이 잘못되고 위험한 이데올로기”라고 표현한 ‘워크(woke)’ 사상의 확산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워크 문화를 “고대 이교, 기독교 이단, 그리고 현대주의 숭배가 뒤섞인 권력 중심적 이데올로기”라고 규정하며, 이는 가족, 공동체, 국가 등 영국인이 사랑하고 충성해야 할 가치들에 적대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워크 사상은 국가의 지배 이념에서 제거되어야 하며, 학교, 대학, 기업, 공공서비스 등에서 추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난달 영국 하원이 무제한적 낙태와 조력자살을 허용하는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영국 사회의 도덕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크루거 의원의 연설은 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Alliance) 대표 개빈 캘버(Gavin Calver)로부터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메시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코틀랜드 가톨릭 주교회의 산하 의회사무소장 앤서니 호란(Anthony Horan) 역시 “기독교 신앙을 공공연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 점에서 신선하고 감동적”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당 전 유럽의회 의원이자 정치인인 아눈지아타 리스-모그(Annunziata Rees-Mogg)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는 성공회 신자는 아니지만, 그의 연설은 매우 용감하고 강력했다. 청중이 거의 없었더라도 기독교와 영국의 신앙적 토대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힌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