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설립된 성공회 계열 교육기관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의 세인트 어거스틴 대학교(Saint Augustine‘s University, 이하 SAU)가 재정 문제로 인해 대학 인증이 박탈된 데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SAU는 최근 성명을 통해 남부대학연합인증위원회(Southern Association of Colleges and Schools Commission on Colleges, 이하 SACSCOC)의 인증 박탈 결정을 중재위원회가 지지했고 대학 측 변호인단이 법원에 금지명령(injunction)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가을학기 수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AU는 인증 유지를 위한 법적 대응에 약 1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 중 35만 달러는 선지급 수임료(retainer fee)로 책정됐다. 대학 측은 이미 상당한 신규 재정 확보에 성공했으며, 부채 해결과 향후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고딕 벤처스(Gothic Ventures)로부터 받은 700만 달러의 단기 자금 지원 대출도 포함됐다.
브라이언 볼웨어 이사회 의장은 “SAU가 인증을 유지하고 학생들을 계속해서 섬길 수 있도록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사명은 단순한 좌절보다 더 크다. SAU는 100년 넘게 기회의 등대 역할을 해왔다. 그 유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ACSCOC는 2023년 12월, SAU의 재정 안정성 문제를 이유로 회원 자격 박탈을 결정했으며, 2024년 2월 항소위원회는 이를 유지했다.
재정 절감을 위해 SAU는 전체 수업의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전체 인력의 절반 수준을 감축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2023년 대비 약 1천7백만 달러의 지출을 줄였다.
미국 노동부는 2024년 5월, 교직원들이 수차례 급여를 지급받지 못했다는 제보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SACSCOC 중재위원회는 인증 박탈 결정을 뒤집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한 바 있으나, SAU는 여전히 ‘조건부 유예(probation)’ 상태로 남아 있었다. 당시 볼웨어 의장은 “이번 결정은 SAU가 회복과 쇄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재정 우려는 지속됐고, SACSCOC는 2023년 12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SAU의 회원 자격 박탈을 재확인했다.
이에 SAU는 다시 항소했지만, 2024년 3월 기각됐고 이후 90일간의 중재 절차가 시작됐다. 해당 기간 동안 대학은 정상적으로 운영되었으며, 5월 졸업생들은 공식 인증이 유지된 상태에서 학위를 수여받았다.
SAU의 마커스 버제스(Marcus H. Burgess) 임시 총장은 “SAU는 문을 닫지 않는다. 우리는 계속해서 수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우리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회복력이 우리를 정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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