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종교자유 옹호 단체가 유럽연합(EU)에 기독교 혐오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조정관(Special Coordinator)’을 신설하라고 촉구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스페인 종교자유관측소(OLR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에게 성명을 보내 유럽 내 반유대주의 및 이슬람혐오 대응을 위한 기존 전문직과 동등한 수준의 기독교 혐오 대응 기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마리아 가르시아(María García) OLRC 대표는 성명에서 “유럽연합이 다른 형태의 종교적 혐오에 맞서 보여준 노력과 동일한 수준의 대응이 기독교 혐오에 대해서도 이뤄져야 한다”며 “유럽 집행위원회가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대표는 “기독교에 대한 공격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하며, 유럽 내 기독교인 차별 및 혐오를 추적하는 국제단체인 ‘기독교인에 대한 불관용 및 차별 관측소(OIDAC Europe)’의 2024년 보고서를 인용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35개국에서 총 2천4백44건의 기독교 혐오 범죄가 보고됐으며, 이 중 232건은 괴롭힘, 위협, 물리적 폭행 등 개인을 겨냥한 공격이었다.
OLRC는 최근 프랑스와 독일에서 발생한 사례를 언급하며, 유럽 전역에서 기독교인의 종교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OLRC는 “최근 몇 주 사이에 파리 성심 바실리카 제단에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를 외치며 난입한 사건,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발생한 교회 방화 사건, 로드가우에서는 십자가를 흉기로 사용한 성당 보좌 사제 공격 사건 등 충격적인 범죄가 잇달아 발생했다”고 전했다.
OLRC는 특히 2023년 1월 25일 스페인 알헤시라스에서 발생한 보좌 사제 디에고 발렌시아 콘트레라스(Diego Valencia Contreras)의 피살 사건을 강조했다. 그는 테러범 야신 칸자(Yassin Kanza)에 의해 산 이시드로 성당 밖에서 무참히 살해됐다.
또 다른 사건으로는 지난해 11월 9일, 발렌시아 인근 수도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있다. 한 남성이 자신이 예수라고 주장하며 수도원에 난입해 76세 수도사를 살해하고 여러 수도자에게 부상을 입혔다.
2023년 OLRC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내 예배당과 기독교 상징물에 대한 공격은 36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르시아 대표는 “이러한 살인과 교회에 대한 공격 앞에서 유럽연합이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유럽 집행위원회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른 종교적 혐오에 맞서 보여준 것과 동일한 수준의 헌신으로 대응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OLRC는 유럽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사 홈페이지에서 관련 청원에 서명해줄 것을 촉구하며, “유럽연합이 모든 시민의 기본권, 특히 종교 자유를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보호하도록 요구하자”고 밝혔다.
가르시아 대표는 “지금 유럽에서 종교 자유와 평화로운 공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기독교 혐오에 맞선 효과적인 정책을 조정·시행할 수 있는 유럽연합 차원의 특별조정관직을 긴급히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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