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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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한 가톨릭 대주교가 국제 사회에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라고 촉구하며, 그러한 조치는 시리아에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자크 무라드(Jacques Mourad) 대주교는 지난해 말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가 붕괴된 후 시리아가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파 이슬람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는 두려움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현 정부의 극단주의적 뿌리는 많은 시민, 심지어 일부 무슬림 시민까지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가톨릭 단체 ‘ACN’(Aid to the Church in Need)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대주교는 시리아 거리에 이슬람 민병대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시리아인들에게는 낯선 일이다. 그들과 그들의 전통에 낯설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렇게 엄격한 형태의 이슬람에 직면해 본 적이 없다. 그들에게는 낯선 일이고, 일종의 사회적 불편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대주교는 “시리아가 항상 다양한 신앙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는 다양성이 넘치는 곳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수니파 이웃들은 이 새로운 정권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타인들에게도 그렇게 말하지만, 그들 사이에서는 두려움이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수니파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신성모독자로 간주하고, 신성모독에 대한 처벌은 사형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새 정부는 기독교인과 다른 소수민족에 대해 화해의 조치를 취해왔지만, 정부의 통제력 부족으로 인해 지역 차원에서 라이벌 민병대나 이론적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는 집단에 의한 과잉 행동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지난 3월에는 수백 명의 알라위파가 종파 간 폭력으로 사망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알라위파 소수 민족 출신으로, 이번 폭력 사태는 보복 공격이었거나 반란 진압을 막기 위한 시도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라드 대주교는 국제 사회에 제재 해제를 촉구하면서 “제재는 시리아 국민들에게 끔찍한 영향을 미쳤다. 정권 교체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이제 생존 수단조차 잃었다. 매일 사람들이 빵을 살 돈을 찾아 저를 찾아온다. 이것이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방비를 낼 돈이 없다.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제재를 해제하면 일자리와 기회가 창출되고 사람들의 생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드 대주교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아직 수도승이었던 무라드 대주교는 이슬람 국가(ISIS)에 납치되어 몇 달 동안 포로 생활을 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떤 일이든 감당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나처럼 포로 생활로 인해 내면의 자유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이제 나를 가두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며 “아무것도 나를 취약한 상태에 빠뜨리지 않는다. 제 삶을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으며, 그분께서 저를 인도하고 계심을 확신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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