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신학사상연구소(소장 박정수)가 최근 성결대학교 학술정보관에서 ‘초기 한국 성결교회와 김응조 목사의 성서해석: 알레고리 VS 기독 모형론과 미드라쉬’라는 주제로 6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영암신학사상연구소는 성결대학교 부설 연구기관으로, 본교 설립자 김응조 박사의 신학과 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계승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를 통해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교회 복음주의 신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응조 목사는 성경 중심의 해석과 설교, 성령의 역사에 대한 통찰, 그리고 거룩한 삶을 강조한 실천적 신학으로 한국 성결교회 신학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연구소는 그의 신학 전통을 현대 목회와 신학에 접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조명하며, 교회와 신학을 연결하는 실천적 신학의 중심이 되고자 힘쓰고 있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김영택 교수(본회 부소장)의 사회로 △박정수 교수(영암신학사상연구소장)가 ‘영해(靈解), 알레고리인가? 기독 모형론인가’ △권성식 목사(비산동교회)가 ‘신앙을 위한 미드라쉬적 상상력과 성경 해석: 미드라쉬와 영암 김응조의 성경 해석 비교 연구’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초기 성결교회 성서해석, 알레고리 아닌 기독 모형론
박정수 교수는 “초기 한국성결교회 대표적인 지도자들의 신구약성서를 해석하는 통일적 관점은 ‘영해’였다”며 “영해는 알레고리가 아니라 모형론으로서 아직 구원사 모형론에까지 발전하지 못한 기독 모형론”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초기 한국성결교회의 대표적인 성서해석자 이명직·이건 목사의 「성서영해전집」 I/II권을 검토했다. 이명직은 구약성서를 모형론적으로 이해했는데, 테이트 박사의 「창세기 강해」에서 깊은 영향을 받아 모형론적 성서해석을 영해라고 규정하며 초기 한국성결교회에 광범위하게 확산시켜 나갔다는 것도 밝혔다”며 “이건은 신약성서의 영해를 주도 하면서, 영해를 이른바 ‘우화적 해석법’이라는 알레고리와 구분하여 성서는 성서로 써야 정해(正解)할 수 있다고 선언하며 구약이 신약의 빛에 의해 해석 되어야 한다며 성서의 통일성을 추구하는 원리로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당시 성결교회의 해석자들이 ‘모형’이라는 용어를 빈번히 사용했지만, 20세기 성서신학의 주류였던 구원사 신학과 그 모형론에는 충분히 접근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들은 문자적 상징화를 통해 성경 본문을 교리와 일대일로 대응시키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자칫 알레고리로 빠질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었다”고 했다.
또한 “김응조 목사의 다양한 설교집과 대표 저서인 「성서대강해」를 통해 이러한 경향이 20세기 후반까지도 이어졌다”며 “특히 「출애굽기」 강해에서 성막, 제사, 제사직에 대한 설명이 신약성경 히브리서의 대제사장 그리스도론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기독 모형론적 특징이 뚜렷하다. 이는 19세기 정통주의 성서학자 헹스텐베르크와 페어베른의 모형론과의 유사성도 지닌다”고 했다.
그러나 “보다 발전된 해석 방식으로 20세기 성서신학자인 폰 라트(Gerhard von Rad)와 고펠트(Leonhard Goppelt)가 제시한 ‘구원사 모형론’에 주목해야 한다”며 “구원사 모형론의 핵심은 구약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단순한 예표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계시의 점층적 성격 속에서 신약의 성취로 이어지는 구조를 인식하는 데 있다”고 했다.
그는 “초기 성결교회는 문자주의와 알레고리 사이의 경계를 걸으며 성서를 해석했다”며 “당시 해석자들은 문자적 의미에서 출발했지만, 알레고리를 지양하고 기독론 중심의 모형론을 취했다. 이는 방법론적으로 페어베른보다는 폰 라트의 해석학과 더 친화적”이라고 했다.
이어 “초기 성결교회가 구약을 해석할 때 기독론적 환원주의에 치우쳤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으며, 그들이 영적 해석을 선택했지만 문자를 완전히 떠난 알레고리는 배제하려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또한 “초기 해석자들이 구체적인 성서 주석 방법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모형론이 즉자적 성향을 띠었을 수 있지만, 이를 현대 역사비평적 기준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성결교회의 선구자들은 성서를 하나님의 구원 역사로 읽으려 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그 중심에 두고 해석하려는 신학적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러한 전통은 기독 모형론에서 출발해 구원사 모형론으로 확장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초기 성결교회의 성서해석을 단순한 알레고리나 문자주의로 오해하지 말고, 그들이 지닌 신학적 직관과 영적 통찰을 오늘날의 성서신학에 창의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역사·통시적 주석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 미드라쉬, 살아계신 하나님 경험 하도록 돕는 심오한 영적 훈련
권성식 목사는 “영암 김응조 목사의 심오한 성경 해석은 단순한 본문 주석의 차원을 넘어 깊이 있는 신학적 통찰력과 실제적인 설교 적용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실천적 해석 체계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그의 역작 「성서대강해」를 비롯한 다양한 설교집과 주석서들은 철저한 문자 중심의 석의에서 출발하여 광범위한 구속사적 연계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기독론적 재해석 그리고 현대 청중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 가능한 실천 중심의 설교예제로 이어지는 통일되고 역동적인 해석 구조를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응조 목사의 주석 방식이 유대 전통의 심오한 해석학인 미드라쉬 그중에서도 성경 본문의 심층 의미를 창조적으로 탐구하는 해석 미드라쉬와 본문을 설교적으로 재구성해 공동체의 삶에 적용하는 강론 미드라쉬의 핵심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즉 그는 해석 미드라쉬처럼 본문의 구조와 언어에 대한 정밀하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심오한 신학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도출하며, 강론 미드라쉬처럼 설교라는 실천적 목적과 공동체 삶의 변화를 지향하는 해석 구조를 갖춘다”고 했다.
권 목사는 “김응조 목사의 미드라쉬적 해석 방식은 오늘날의 설교자들에게 중요한 신학적·실천적 교훈을 제시한다”며 “첫째, 해석과 적용의 통합 본문 해석과 삶의 적용은 분리될 수 없는 통합의 흐름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설교적 상상력 상징과 언어의 결을 따라 본문을 오늘의 삶으로 번역하는 설교적 상상력 이 요구된다”며 “셋째로 공동체를 향한 실천적 설교 설교는 공동체 안에서 신학적 변화와 영적 성숙을 견인하는 실천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영암 김응조 목사의 독특한 해석 방법론은 단순한 한 개인 설교자의 독특한 스타일을 넘어 성경해석이 어떻게 심오한 신학적 통찰력과 신앙 공동체의 구체적인 실천을 효과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해석학적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그의 설교는 고대 유대 미드라쉬 전통의 창조적인 주해 방식과 현대 설교학의 중요한 통찰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중요한 연결 고리를 형성하며 오늘날의 설교자들에게 성경 본문에 대한 깊은 경청 심오하고 통찰력 있는 해석 그리고 실제적인 삶에 적용 가능한 적실한 메시지라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의 통합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응조 목사의 설교는 단순히 고대 미드라쉬의 기계적인 반복이 아니”라며 “그것은 견고한 개혁주의 신학 전통과 유대 해석학의 창조적인 만남, 세밀하고 철저한 본문 석의와 풍부하고 창의적인 신학적 상상력의 유기적인 통합, 그리고 성경 본문의 심오한 메시지를 오늘날 현대 신앙 공동체 속에서 생생하게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창조적인 실천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미드라쉬는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을 단지 지식적으로 설명 하기 위한 학문적인 작업이 아니라 그 말씀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 하도록 돕는 심오한 영적 훈련”라며 “김응조 목사는 바로 그 미드라쉬의 정신을 당시 한국 교회의 강단과 성도들의 실제적인 삶의 현장에서 탁월하게 구현해냈다”고 했다.
한편, 학술세미나는 질의응답, 광고 순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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