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 새 정부 출범 시점에 맞춰 대북 의료교류를 재개하고, ‘제2 개성병원’ 설립을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후보지로는 러시아와 인접한 북한 함경북도 나진선봉경제특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은 지난 24일 부산 온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도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2005년 개성공단 내에 개원해 8년간 운영된 남북협력병원의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병원 설립 계획을 밝혔다.
정근 이사장은 “오는 6월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이전 정부와는 달리 대북 관계를 개선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 트럼프정부 역시 북미 대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린닥터스도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다시 ‘제2 개성병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북극항로 개설로 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러시아 연해주에 협력병원을 먼저 설치하고, 이 병원을 거점으로 두만강 인근 북한 지역에 병원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박준수 사무국장의 ‘다시, 개성병원’ 추진보고도 이어졌다. 박 국장은 “그린닥터스는 대북 의료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한당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과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지역에 병원 건립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베트남 호치민시 푸쑤언군에 약 2,300㎡의 의료부지를 확보해 ‘호치민병원’ 설립을 위한 본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며, 온병원 관계자들이 조만간 현지를 방문한다.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지역에는 오는 10월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의료봉사와 함께 현지 정부와 투자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재단은 2018년에도 크라스키노병원 리모델링과 위탁운영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최근 러-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새로운 군사조약을 체결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점을 고려해, 러시아 크라스키노 의료시설을 거점으로 해서 인근 북한의 나진선봉경제특구에서 ‘제2 개성병원’을 설립, 운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진선봉특구는 북극항로 개설 이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며, 의료교류 활동의 효율적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정 이사장의 설명이다.
한편, 그린닥터스는 이날 제22회 정기총회에서 2024년도 한 해 동안 의료·환경 봉사 활동에 참여한 우수 자원봉사자 64명을 선정해 환경부·통일부 장관 표창 등을 수여하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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