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보 목사
김희보 목사

예수께서 헤롯 왕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나셨는데 그때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헤롯 왕이 당황한 것은 물론, 예루살렘이 온통 술렁거렸다.

왕은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다 모아놓고 그리스도께서 나실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서의 기록을 보면, ‘유다의 땅 베들레헴아, 너는 결코 유다의 땅에서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영도자가 너에게서 나리라.’ 하였습니다.”

그때에 헤롯이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정확히 알아보고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그 아기를 잘 찾아보시오. 나도 가서 경배할 터이니 찾거든 알려주시오”라고 부탁하였다.

왕의 부탁을 듣고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때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박사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갔다(마태복음 2:1-12).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40)

동방박사 세 사람 외에 비록 아기 예수를 경배하지 못하였으나, 주 예수에게서 귀중한 예물을 고맙게 받았노라고 치살를 들은 제4박사인 알티반 이야기를 서술한 것이 반-다이크(1852-1933)의
소설 ‘제4박사-알타반 박사’이다.

동방박사 세 사람, 카스파, 발터자르, 메르키오르. 이들 외에 제4박사 알타반(Altaban)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아기 예수께 드릴 세 가지 예물 즉, 루비, 사파이어, 진주를 가지고 있었다. 세 박사보다 늦게 떠난 그가 베들레헴 근방에 이르렀을 때에 강도를 만나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사람을 발견했다. 알타반은 그에게 루비를 주었다.

그는 서둘러 아기 예수를 찾아갔으나,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를 경배한 후 천사의 지시로 헤롯 몰래 본국에 돌아간 후였다. 그리고 아기는 헤롯을 피애 애굽으로 피신한 후였다. 그때 헤롯의 군사들이 갓난아이를 죽이려 하였다. 제4박사는 헤롯의 군사들에게 아기 예수에게 바치려 하던 사파이어를 주어 물러가게 하였다.

33년의 세월이 흘러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을 방문하였습니다. 마침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날이었다. 알타반은 골고타로 달려갔다. 그때 노예로 팔려가던 소녀를 보고 마지막 남은 보석 진주를 주어 소녀에게 자유를 주었다.

그때 큰 지진이 일어나며 기왓장이 그를 때렸다. 피 흘리며 죽어가는 그의 귀에 그리스도의 음성이 들린다. “나는 이미 너의 경배를 세 번씩이나 기쁘게 받았다. 이제 내가 너를 맞을 준비를 하겠다. 나는 영원히 네가 나에게 주려고 한 것을 부족함 없이 갚아 주겠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라고”(마태복음 25:21)

김희보 목사는

예장 통합총회 용천노회 은퇴 목사로, 중앙대 국문과와 장신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D.Min.)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기독교사상」 편집주간, 한국기독공보 편집국장, 서울장신대 명예학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학과 기독교(현대사상사)」,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3권)」, 「지(知)의 세계사(리좀사)」, 「세계사 다이제스트1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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