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결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조특위는 23일 오전 10시부터 11차 회의를 열고 결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전 11시간40분께 정회를 선언했다. 특위 신기남 위원장은 양당 간사간의 협의를 통해 합의가 이뤄질 경우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여야 의견을 모두 결과보고서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양당 입장을 병기한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서면서 결과보고서 채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은 처음부터 끝까지 달라진 게 없다. 그러므로 나머지는 사법부의 판단에 남겨두고 야당과 여당의 시각을 병렬적으로 기재한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택을 안하면 일을 안 한 꼴이 된다. 회의 결과를 남기는 게 국회의원의 도리고, 선례와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결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아집이고 독선이다. 아울러 국회사의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야당은 국정조사 내용과 과정의 미흡함을 거론하면서 결과보고서 채택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특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실어야 하느냐. 국제사법재판소가 진실과 거짓을 놓고 병렬시키자는 것"이라며 "거짓과 진실이 뒤섞여 있는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면 혼란스럽다. 거짓은 분류하고, 진실은 진실대로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국정원 여직원 감금과 민주당의 매관매직 의혹은 정확하게 논리가 무너졌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도 명백히 드러냈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선거 개입도 드러났다"며 "다만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한 증언을 못 들어서 특검을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되면서 실질적으로 국조특위가 마무리 됐다. 여야 위원들이 악수를 하고 있다. 2013.08.2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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