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복협 4월 월례회
문상철 원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한복협 제공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11일 오전 은혜광성교회(담임 박재신 목사)에서 ‘한국선교 140주년에 돌아보는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4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문상철 원장(카리스교차문화학연구원)이 ‘건강한 세계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신학화’ ▲김인중 목사(안산동산교회 원로)가 ‘세계복음전파를 위한 목회전략’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 신학의 상황화 과제, 복음의 본질에 대한 확고한 신념 위에 문화적 통찰력 발휘해야

문상철 원장은 “한국교회의 선교사역은 글로벌 선교에 있어서 양적으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질적인 성숙과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견고한 신학화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선교는 건전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사역적인 발전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만 개선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신학적 숙고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이어 “신학화는 기본적으로 계시의 말씀에 의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화적인 진공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성경을 이해하는데도 기록된 시대의 문화적 상황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금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의 문화적 상황도 세밀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신학의 상황화 과제는 복음의 본질에 대한 확고한 신념 위에 문화적 통찰력을 발휘할 것을 요청한다. 복음을 받아들인 자생교회는 이런 상황화의 토대 위에서 신학을 함에 있어서 자주적인 역할을 할 것이 요청되기에 자신학화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스로 신학적인 정립을 하는 자신학화의 토대 위에서 자생교회는 신학의 글로벌화를 향해 나아갈 것을 요청 받는다”며 “우리 시대의 신학화는 지역문화가 글로벌화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문화의 경계를 넘어 신학적인 논의를 하고 교류를 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 균형과 통합에 필요한 다섯 가지 영역

그는 “글로벌 현실 속에서 선교 사역을 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신학적인 자기정립을 분명히 하면서 자신학화를 더욱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나아가, 상황화에 대한 이해의 기반 위에서 신학의 글로벌화 를 균형 있게, 통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복음주의자들과 선교사들은 좋은 균형감을 가지고, 신학적인 통합의 노력을 하면서 사역에 임해야 한다”며 통합에 필요한 다섯 가지 영역에 대해 설명했다.

문 원장은 “먼저, 신학화의 노력은 기본적으로 사역적인 활동과 숙고를 통합하는 것이며, 둘째로 글로벌 시대에 신학화의 노력은 서구적 신학과 다수세계 신학의 전통을 통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셋째로 글로컬 선교를 위한 신학화의 과제는 이제 개척선교와 일반선교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신학화를 하고 전략화를 할 필요가 있으며, 넷째로 글로컬 선교 상황은 기성 세대와 새로운 세대에 대한 접근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신학화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다섯 째로 선교 전략에 있어서 전통적인 접근법을 존중하면서도 혁신적인 방법들을 함께 사용하기 위해 통합적인 신학화와 선교학화 및 전략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과제는 단순히 전략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근본적인 이슈들도 관련되기 때문에 조심스런 신학화의 작업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다섯 가지 영역에서의 통합을 염두에 두면서 한국교회는 스스로의 신학을 정립하고, 나아가 글로벌 차원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큰숲 분립개척 운동에 대해

2025 한복협 4월 월례회
김인중 목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복협 제공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김인중 목사는 큰숲 분립개척 운동의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며, 세계선교의 부흥을 위한 건강한 교회 모델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건강한 교회로부터 7년 이상 훈련받은 제자 선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큰숲 운동의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공동체 훈련, 상호책임 훈련, 리더 양성 훈련, 분립개척 훈련 등 다양한 단계의 제자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8가지 가치’에 기초한 제자 목회자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8가지 가치는 ▲우리는 한 하나님 아버지의 가족이며, ▲서로 섬기는 종이며, ▲모두 인격이 동등하고, ▲각자의 은사는 달라도 동일한 가치를 지니며, ▲모두가 영혼 구원에 열정을 품고, ▲세계 선교에 헌신하며,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쓰고, ▲십자가는 내가 먼저 진다는 원칙이다.

김 목사는 “이 같은 가치와 훈련으로 무장한 목회자가 선교사로 나갈 때, 하나님께서 다시 세계선교의 부흥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주변을 살리는 힘이 있다. 정체된 교회보다는 다양한 크기의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는 ‘큰숲’ 같은 교회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바벨탑은 무너졌지만, 숲은 큰 태풍도 견디고 마을을 지켜준다. 교회마다 큰나무보다 큰숲을 이루는 교회가 되어야 하며, 이는 곧 하나님 나라를 땅끝까지 확장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목사는 큰숲 분립개척 교회의 현황을 소개했다.

2025 한복협 4월 월례회
박재신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한복협 제공

한편, 앞서 기도회에서는 박재신 목사(한복협 부회장, 은혜광성교회)가 ‘다시 선교로’(딤전 2: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사랑은 산 위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내리사랑으로 이어지며, 이 같은 흐름이 없다면 인류는 번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하나님의 사랑도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흘러왔고, 제자들을 통해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졌다”고 했다.

이어 한국 교회 선교 역사에 대해 “140년 전인 1885년, 감리교의 아펜젤러 선교사와 장로교의 언더우드 선교사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4월 5일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해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며 “오늘날 수많은 교파의 성도들이 존재하는 이 땅은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의 결과”라고 했다.

아울러 본문을 인용해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당부했던 세 가지, 은혜 가운데 강해질 것,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에게 부탁할 것, 그 복음 증거를 충성된 이에게 맡길 것을 우리가 되새겨야 한다”며 “선교 140주년을 맞이해 다시금 선교의 사명을 기억하고, 받은 은혜를 나누는 축복의 민족, 구원의 민족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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