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한복협 월례회 개최
2025년 3월 한복협 월례회에서 임영섭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한복협 제공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경동교회(담임 임영섭 목사)에서 ‘3.1운동에서 본 현시국’이라는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는 ▲이지용 교수(계명대)가 ‘한국의 정치 위기와 중국의 무제한전쟁’ ▲박명수 교수(한복협 교회갱신위원장, 자유역사포럼 지도교수)가 ‘3.1운동에서 본 오늘의 한국사회’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중국의 ‘초한전’과 대한민국

2025년 3월 한복협 월례회 개최
이지용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복협 제공

이지용 교수는 “2024년 12월 3일 대통령의 계엄령 이후 대한민국은 탄핵정국의 혼란 속에 놓여 있으며, 이 위기의 중심에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며 “중국은 단순히 한국의 위기와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정치적 혼란과 불안정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정치적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 중국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이 펼치는 ‘초한전(超限戰)’, 즉 무제한 전쟁의 개념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최후변론에서 대한민국이 ‘하이브리드 전쟁’에 침탈당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국가위기 상황을 경고했다. 이 하이브리드 전쟁은 사실상 중국의 초한전과 동일한 개념”이라고 했다.

또한 “초한전은 ‘소리 없는 전쟁’, ‘총성 없는 전쟁’, ‘그림자 전쟁’, ‘회색지대 전쟁’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지만, 본질은 같다”며 “중국은 이 전쟁의 성격을 오랜 기간 동안 이어오고 있으며, 공산화 전법의 핵심으로 활용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중국은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에도 그 성격과 방식, 강도만 달라졌을 뿐 전쟁을 멈춘 적이 없다”며 “초한전은 기존 전쟁의 개념을 완전히 전환시킨 전쟁 방식으로, 상대 국가를 무너뜨리기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동원한다. 초한전은 국가와 민간 사회를 모두 동원해 상대국의 모든 영역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의 주요 전략 목표 국가 중 하나로, 동아시아와 서태평양을 중국의 영향 하에 두기 위해서는 대한민국과 대만을 반드시 접수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한민국은 국력과 한미동맹 덕분에 무력으로 접수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은 초한전이라는 새로운 전쟁 방식을 동원하여 한국을 포함한 자유 서방 국가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초한전의 위험성을 자각하기 시작했다”며 “초한전은 은밀하고 기만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인식하고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대응의 반은 이루어진 셈”이라고 했다.

◆ 3.1 운동에서 본 동북아의 정세와 한국 기독교

2025년 3월 한복협 월례회 개최
박명수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복협 제공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박명수 교수는 3.1 운동을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박 교수는 “첫째로 일본의 압제에 항거하는 국내 문제였으며, 둘째로 일본과의 관계에서 한일병합에 반대하며 독립을 추구한 운동이었으며, 셋째로 당시 국제정세 변화 속에서 한국인들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편입되기를 원했으며, 이는 민족 자결주의와 국제연맹 가입을 통해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3.1운동을 통해 한국인들이 꿈꾸었던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비전은 당시에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패망과 카이로 선언을 통해 결국 1945년 해방과 1948년 대한민국 수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3.1 정신을 계승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정치, 경제, 영적으로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동북아시아 질서 변화라는 중요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이 중화주의와 공산주의로 돌아가며, 동아시아의 맹주로 복귀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대한민국을 자신의 영향권 아래 두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기독교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를 논의했다.

박 교수는 “한국 기독교가 지금까지 자유세계와의 연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기독교인들이 3.1운동과 대한민국 건국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기독교인들은 공산주의 치하에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기독교와 공산주의는 양립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며 “따라서 대한민국과 기독교는 자유세계와 연대를 상실하게 되면 우리는 다시금 과거와 같은 어두움의 세계로 돌아갈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두 가지 입장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첫째, 대한민국과 기독교는 중화주의와 공산주의로 돌아가려는 중국에 맞서, 미국 등 자유 우방 국가들과 손을 잡고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며 “둘째, 대한민국과 기독교는 미국을 비롯한 우방 국가들과 협력하여 중국을 복음화하고 민주화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기독교인들이 이 나라에 민주주의를 도입하고 발전시킨 것처럼, 현재 한국 기독교인들이 대한민국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발표에 앞서 진행된 기도회에서는 임영섭 목사(중앙위원, 경동교회 담임)가 ‘모든 이가 함께 누리는 평화’(마 18:10~14)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임 목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의 목표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이라며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가 죽어서 하나님 나라로 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운명이다. 성경에는 하나님 나라를 여러 가지 이미지와 상징과 이야기로 표현하는데, 그중에서 하나님 나라의 핵심을 담고 있는 단어가 ‘샬롬’”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에서는 한 사람이 죄를 지으면 공동체 전체가 벌을 받기도 하고, 한 사람의 의인이 사회 전체를 구원하는 사례도 있다”며 “어떤 개인도 경시될 수 없고, 공동체와 분리될 수 없다는 뜻이다. 한 마리 양이 없이는 온전한 샬롬을 이룰 수 없으며, 그것이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라고 했다.

아울러 “106년 전의 3.1 운동은 현재 갈등과 폭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샬롬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있다”며 “지금은 예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시는 사순절이기에,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아 고난의 길을 가시는 선한 목자이신 주님을 생각하며, 이 땅에 샬롬을 회복하기 위해 힘쓰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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