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전 주택장관이 표현의 자유와 낙태시설 완충 지대를 둘러싼 현재의 논란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밴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스코틀랜드 낙태시설 완충지대 내 거주하는 주민들이 “집에서 기도하는 것은 (낙태시설 완충지대 관련) 법률 위반이라는 경고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에게 발송된 서한은 “일반적으로 위법 행위는 안전 접근 구역 내 공공 장소에서 적용된다. 그러나 사적 장소(예: 주택)에서의 활동은 구역 내에서 보이거나 들릴 수 있고 의도적으로 또는 무모하게 행해지는 경우 위법 행위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 법안을 제안한 질리언 매케이 스코틀랜드 하원의원은 밴스 부통령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집에서 기도하는 경우 법을 위반할 수 있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예를 들어, 낙태를 원하는 사람이 지나갈 때 창문에 기대어 기도하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가톨릭 신자인 마이클 고브(Michael Gove) 전 장관은 GB뉴스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낙태에 대한 특정 견해가 있다고 해서 누군가가 조용히 기도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 표현의 자유가 다른 어떤 것보다 근본 원칙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앙의 자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협박은 제재를 받아야 하지만 기도는 범죄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도는 국가의 기초다. 모든 사람이 믿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대-기독교 전통을 이해하지 않고는 영국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는 기본적 자유”라고 했다.
고브 전 장관의 발언은 친생명 활동가들과 함께 일하는 단체인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의 법률 고문 제레미아 이구누볼레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이구누볼레는 “‘완충 지대’에서 사람들의 생각 자체를 경찰이 감시하는 것은 서구에서 가장 극단적인 검열 사례다. 영국의 거리에서 범죄가 만연하는 동안, 경찰의 시간과 자원이 단순히 기도하고 싶어하는 평화로운 기독교인을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데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아무도 경찰의 이중잣대가 여기서 문제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아무도 우리가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마이클 고브, 밴스 부통령, 그리고 이 경종을 울리는 다른 많은 목소리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인권의 기본적 기준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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