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은 동역 기관인 폴란드VOM과 협력하여, IS에 의해 부모가 참수된 시리아의 기독교인 고아 세 자매(사진)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VOM은 동역 기관인 폴란드VOM과 협력하여, IS에 의해 부모가 참수된 시리아의 기독교인 고아 세 자매(사진)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VOM

한국VOM(한국순교자의소리, 대표 현숙 폴리)은 반군이 점령한 시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신자들에게 받는 핍박이 가중될 수 있다고 25일 전했다.

시리아 현지 목회자는 시리아 국민 대부분이 새로운 정치 지도자 아래서 맞게 될 국가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지만, 기독교인들은 현재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현지 목회자는 “우리 교회 교인 중 구타당한 사람도 있고 특히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 배경의 신자들(Muslim Background Believers, MBB)은 자신들이 기독교인이 됐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 알려질 경우, 즉시 살해당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교회를 떠났다”며 “지역 기독교인들이 마을 거리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시기를 기다리며 인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숙 폴리 대표는 “내전 동안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박해를 경험했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모든 면에서 어려웠다”며 “현재 시리아는 독재자 아사드(Assad) 정권이 무너지고 반군 단체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ayat Tahrir al-Sham, HTS)’이 국가 권력을 장악한 상황이다. 시리아 기독교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시리아 현지 상황은 참담하다. 생활필수품을 사는 것조차 매우 제한적이며, 전기는 낮과 밤에 각각 2시간씩 들어오고, 수돗물은 일주일에 사흘만 자정 이후에 나온다. 휘발유와 가스 사용도 제한적이며 약은 구하기 어렵다. 현지 주민들은 항상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현지 목회자는 경찰에게 다가가 호소했지만, 경찰이 도와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괴롭히는 사람들 편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슬람 교인들이 보낸 설교자들에 의해 이슬람교 개종 압박을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인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미 직장에서 해고됐고, 그 자리는 숙련되지 않은 지하디스트(jihadist, 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대체됐다고 한국VOM에 말했다. 여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는 게 여전히 허용되나 남학생들과 분리되고, 특별한 옷으로 몸을 가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VOM은 10년 전, IS에 의해 부모를 잃고 현지 이슬람 주민들에 의해 강제 개종 압박을 받는 시리아 기독교인 세 자매에게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25일 전했다. 세 자매는 올해 14세·17세·25세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가족은 10년 전 수니파 무슬림이 대다수인 농촌 마을에 살았고, 부모 모두 IS 대원들에 의해 참수됐다”며 “이 비극이 일어났을 당시 지적 장애가 있는 첫째와 둘째 딸은 친척과 함께 지내고 있었고, 당시 집에 있던 5살 막내는 나중에 침대 밑에서 잠든 채 발견됐다”고 했다. 세 자매는 현재는 할머니와 삼촌과 함께 살고 있으며, 첫째와 둘째는 기독교인 방문 간호사의 지원과 할머니의 끊임없는 보살핌이 필요한 상태다.

세 자매와 그 가족을 돕고 있는 폴란드 현지 목회자는 “첫째의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되고 있었는데, 최근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공황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막내는 “한국·폴란드VOM 및 현지 목회자에게 감사한다”며 “여러분의 도움은 우리 가족에게 정말 유익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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