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의 지도자들은 모두 부패한 것인가?" 나는 거의 매일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매주 새로운 뉴스가 나오고, 또 다른 주요 사역자가 스캔들에 연루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최근 공개된 마이크 비클에 대한 조사 결과는 전 세계 오순절 및 은사주의 교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러한 폭로가 주는 충격과 배신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혼란과 실망을 겪고 있으며, 이는 '반(反)교회' 운동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준(準)기독교 운동을 탄생시키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탈구축(deconstruction)"하는 사람들이라 자처하며, 결국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으로 기울거나 최소한 그들과 가까운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배신에 대한 반응으로서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나는 다른 길을 제안하고 싶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어떻게 이 지점에 이르렀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수많은 피해자들이 교회 지도자들의 충격적인 죄악을 증언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교회의 지도자들은 어디에서 왔는가?
현재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은 1960~70년대 '히피 운동'의 영향을 받은 세대에서 나왔다. 히피 운동 이전의 미국은 비교적 보수적인 국가였다. 그러나 그 시대의 반(反)문화 운동은 이전 세대의 가치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었으며, "섹스, 마약, 그리고 록앤롤"을 추구했다. 모든 죄가 그렇듯이, 처음에는 자유로워 보였지만 결국 허무함과 절망, 상처만 남겼다.
그때 등장한 것이 '예수 운동(Jesus People)'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잃어버리고 상처받은 세대를 부르셨고, 그 결과 대부흥이 일어났다. 오늘날 은사주의 교회의 지도자들 대부분이 이 부흥 운동을 통해 등장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든 과거의 사슬에서 자유롭게 하실 수 있지만, 사탄은 끈질기게 사람들을 무너뜨리려 한다. 그 결과, 과거에 심각한 성적 죄악을 경험했던 지도자들이 오늘날 교회를 이끄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도자들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현재 폭로되고 있는 모든 지도자들이 처음부터 악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교회 내에서 학대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게 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그들은 설교할 때 매우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이것은 사소한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성결과 기도를 강조하는 열정적인 설교를 들으며 지도자가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가짜라면 저렇게 감정을 실어 설교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가짜가 아니다. 나는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처음에는 진정한 헌신과 신앙심을 가지고 사역을 시작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신앙의 여정을 걷는 동안 유혹이 찾아왔고, 그들이 그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결과가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현실이다.
그들이 저지른 죄악은 분명히 비난받아야 하며, 그들의 행위는 끔찍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지도자가 등장하는 순간, 사탄은 그들에게 표적을 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격한다. 사탄은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종들을 유혹하고 넘어뜨리기 위해 그의 앞에 올무를 놓는다. 그리고 그들이 한 번 넘어지면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덫을 놓고, 심지어 협박과 공갈로 그들을 조종할 수도 있다.
◈타락한 지도자는 다시 회복될 수 있는가?
오랜 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학대를 저지른 지도자가 다시 지도자로 복귀해야 하는가? 거의 그렇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수십 년 동안 어떤 영적 압박과 사탄의 공격을 받아왔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만약 우리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우리는 그들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죄로 해결하려 한다. 교회의 역사에서도 학대자는 아니었지만 외도나 다른 죄에 연루된 지도자들이 많이 있었다. 기독교 신앙의 여정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며, 많은 사람들이 지도자의 실수를 잡아내 자신이 승진할 기회로 삼으려 한다.
◈교회는 정화되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지금 교회를 정화하시며 약탈적인 지도자들을 제거하고 계신가? 그렇다. 그러나 사탄이 상처받고 학대당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도록 유도하며, 그들을 새로운 덫으로 끌어들이고 있는가? 그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시기에는 뛰어난 분별력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교회가 학대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외면해온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사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교회의 전체적인 부패를 부각하며 정당한 비판을 교회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확대하려 한다.
◈개혁이 필요한 시점
지금 교회는 변화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도전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의 손에 맡겨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소망을 가져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 여러분, 지금 드러나는 모든 폭로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었을지라도 교회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위를 바라보십시오. 우리의 구원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