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기독인회(회장 지성호)가 24일 서울 종로구 소재 이북5도위원회에서 230회 이북기독인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길이진 탈북민 목사는 ‘신앙의리’(누가복음 17장 17절)라는 제목으로 전한 설교에서 “나를 비롯한 모든 탈북민들이 메콩강과 두만강을 건널 당시 ‘하나님 살려 주세요’라고 고백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에 입국하고 하나원에 입소하면 이 고백을 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으로 대한민국에 왔다는 마음을 저버리는 탈북민들도 많다”고 했다.
이어 “오늘 본문에선 예수님의 은혜로 치유 받은 나병환자 열 사람 중 아홉은 감사와 영광을 돌리지 않았다”며 “오직 한 사람만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인격과 신앙이 분리된 상태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과의 의리를 지키며 감사와 찬양을 돌리는 나병환자를 칭찬하시고 구원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통일을 위한 일꾼으로서 우리가 쓰임 받기를 원한다. 이렇게 쓰임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감사해야 한다. 감사하지 않은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이 듣지 않으신다”고 했다.
또한 “감사는 하나님이 기쁨으로 베푸신 은혜다.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감사가 자랄 수 없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를 하나님과 사람에게 감사로 돌리면 하나님이 우리의 소망을 이뤄주신다”며 “하나님께서 감사를 잃은 대한민국 교회의 촛대를 옮기지 않으시고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허락하셔서 감사와 찬양이 회복된 이 대한민국 교회로 대한민국을 살리시길 기도드린다”고 했다.
이어진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합심으로 기도했다. 기도회를 인도한 지성호 함경북도 도지사(이북5도위원회)는 인사말에서 “기도가 다시 들불처럼 일기를 바란다”며 “감사함을 잃어버린 이 시대 가운데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대한민국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세대는 기성세대들이다. 이북오도 기성세대들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하자. 또 이북기독인회 조직을 하나님이 써주셔서 대한민국 교회가 연합하고, 복음 통일에 일조하길 기도하자”고 했다.
지 지사는 “저는 북한에서 열차에 치여 팔과 다리가 잘려 마취도 없이 눈을 뜬 채로 수술을 받았다. 탈북과정에서 함께한 아버지는 보위부에 붙잡혀 고문으로 돌아가셨다. 당시 2살이었던 내 딸도 죽었다. 어머니는 내 의수를 마련해주려고 중국으로 넘어가 돈벌이를 해주려다 인신매매를 당했다”며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감사가 충만해야 할 한국교회가 아니면 누가 북한을 위해서 기도하겠는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려간 북한 청년들을 위해서, 그리고 본질적으로 북한이 자유가 숨 쉬는 곳이 되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기도회 이후 지성호 함경북도 도지사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북5도위원회 역할’에 대해 “이북5도위원회는 통일 이후 북한에서 바로 행정력을 집행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에서 설치한 기구다. 시장, 군수, 읍·면·동장까지 다 있다. 연구 조사 등을 통해 북한 지역의 향토 문화를 계승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의 화합을 꾀하기도 한다”고 했다.
통일을 이루는 데 있어 ‘이북기독인 기도회의 역할’에 대해선 “탈북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복음통일 이후 교회를 세우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며 “북한 정권에서 무너뜨린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한국교회와의 연합을 도모하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 북한 교회를 세우고 싶은 탈북민들이 많다”고 했다.
나아가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해선 “때가 찼다. 지금 시점은 국제 정세나 북한 내부를 미뤄봤을 때 통일을 바라는 북한 주민들이 많다”며 “내일 통일이 오더라도 바로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북5도위원회와 이북기독인 기도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북기독인 기도회가 대한민국 내 탈북민 2·3세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통일 관심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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