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교수(백석대 조직신학)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58회 창조론온라인포럼에서 ‘소설 삼체와 과학제국주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드라마 ‘삼체’는 1부 밖에 제작되지 않았고, 총 몇 부로 구성될지도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소설 삼체의 권 분류를 따라가고 있지는 않다”며 “드라마 삼체는 소설 삼체에는 등장하지 않는 옥스퍼드 5인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소설 삼체의 3부인 사신의 영생 앞머리에 등장하는 청신과 토머스 웨이드가 드라마 1부에 등장하고 있고, 소설 2권 앞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면벽 프로젝트가 가동되는 것이 1부 8편에 이미 등장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소설 삼체는 과학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학 제국주의에 가까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소설 전체에 걸쳐 다양한 종교적인 유비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종교적인 것은 주변적인 것으로 머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설 삼체 1권 또는 1부의 제목은 삼체문제이다. 삼체는 이른바 태양이 3개인 알파 센타우리계의 외계 문명을 말한다”며 “3개의 태양 사이의 삼체역학은 단순한 뉴턴역학으로 낮과 밤의 주기나 패턴을 이해할 수가 없고, 따라서 자연현상을 체계적으로 예측하는 과학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이것이 이른바 삼체문제인 것”이라고 했다.
또한 “1890년 앙리 푸앵카레(Henri Poincare, 1854~1912 프랑스 수학자)는 삼체문제의 일반해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이는 훗날 혼돈 이론의 모태가 되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원작자인 류츠신이 그리고 있는 삼체문명은 항세기와 난세기가 불규칙적으로 이어진다”며 “그러면 어떻게 삼체인들은 문명을 이어갈 수 있는가. 난세기에는 탈수를 통해 간창이 보관되어 생명을 이어간다”고 했다.
더불어 “드라마 삼체의 2부에 항세기가 시작되며 탈수되어 돌돌 말려 있던 삼체인들이 다시 물에 던져져 살아나는 장면은 그런 과정을 표현해주는 것”이라며 “원작에는 인류가 동면을 통해 얼마든지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시대로 묘사되고 있다. 원작인 소설은 2008년, 드라마는 2024년을 현재 시점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학주의와 과학 제국주의는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과학주의는 종교적인 것을 허용하지 않는 쪽이며, 과학 제국주의는 일면 종교의 역할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복속시킨다”고 했다.
이어 “과학주의는 자연주의나 과학적 유물론 또는 세속적 휴머니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며 “과학주의에 따르면 세상에는 오직 한 가지 실재 즉 자연 밖에 없으며, 과학은 우리가 자연에 대해 갖는 지식에 독점적인 권한을 가진다. 종교가 제시하는 소위 초자연적인 것들에 관한 지식은 실제로 사이비 지식 즉, 존재하지 않는 허구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때로 과학 제국주의는 과학주의와 함께 묶여 설명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주의와 별도로 과학 제국주의의 항목을 구별하기도 한다”며 “과학주의가 무신론적인 반면, 과학 제국주의는 신적인 어떤 것의 존재를 인정한다. 하지만 신적 존재에 대한 지식은 종교적 계시가 아닌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또한 “과학 제국주의는 과학주의와는 달리 적을 섬멸하려하기 보다는 이제껏 신학이 점령했던 영역을 정복해서 이를 자신의 영역이라고 주장하려 한다”며 “폴 데이비스(Paul Davies, 1946~)는 ‘색다른 주장처럼 더 확실하게 제시해준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소설 삼체에는 매우 풍부한 종교적인 심상이 등장한다. 특별히 원작자인 류츠신에게 기독교적 영향이 있음은 부인하기 어려울 정도로라고 할 수 있다”며 “물론 삼체에는 기독교의 영향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면벽자라는 불교의 수행자를 본 뜻 것이 등장하고, 아이스라는 인물은 ‘산이 오지 않으면 내가 산으로 가야 한다’라는 마호메트의 말을 인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가장 분명한 기독교적 이미지는 에덴동산이다. 류츠신은 도피주의자들이 탈취하여 도망가는 우주선 지구를 에덴동산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설 삼체는 라엘리언 무브먼트와 유사하다”며 “외계생명체에 대해 세이건과는 반대되는 견해를 가지며, 유사영생에 대해 관심이 표현되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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