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군장병 새롭게 깨우는 자리
"훈련병은 마음이 가장 가난할 때"
청년의 때에 '정체성 확립' 중요
"나라 없이 교회도 존재하지 않아"
한국교회의 '기도' 유산 물려받길
국내 50만 군청년의 영적 재무장을 위한 2025 대한민국 청년기도회 '유스원크라이'(Youth Onecry)가 오는 1월 19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 군인교회에서 '풀어짐, 하나님의 신실함'(히 3:14)이란 주제로 열린다.
지금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사회적 안정을 위해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기도가 절실하다. 2025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년 연합기도회 유스원크라이는 군청년들이 시대적 소명에 따라 부름 받은 영적·물적 최전선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여 국가의 평화를 지키는 '믿음의 군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기획됐다.
사회적으로 탈종교화가 가속화되고, 수많은 청년 성도가 교회를 떠나는 이때에 많은 청년들이 군대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혹자는 잃었던 신앙을 회복하기도 한다. 한국교회 청년선교의 '희망'이자 최후의 보루인 군청년. 인생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가난한 마음을 지닐 이들을 위해 이제일 목사(인천제일교회)가 단비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다양한 문화선교단체의 무대를 통해 군청년들의 영을 새롭게 할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개그맨 이정규가 사회를 맡고, PK퍼포먼스가 군대 떼창으로 알려진 '실로암'의 댄스 등을 준비했다. 또한 전문 뮤지컬배우들이 복음적인 퍼포먼스와 연극으로 갈렙뮤지컬팀, JCC 뮤지컬 등이 무대를 올린다.
오늘 10일 인천제일교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는 원크라이 사무국장 이지승 목사의 사회로 열려, 유스원크라이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제일목사와 원크라이 사무총장 김상준 목사(예수문화교회)가 취지와 배경, 계획 등을 밝혔다.
기도로 풀어지는 하나님의 역사
'연단·훈련', 지금은 이해할 수 없어'
믿음 위에 바로서지 않으면 흔들려
이번 유스원크라이의 중점 어젠다에 대해 김상준 목사는 "나라 없이는 교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념과 진영을 떠나서 우리가 한국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라면서, "한국교회의 특징이자 자랑은 바로 '기도'이다. 무엇을 하든 기도로 시작했다. 기도를 통해 부흥했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셨다. 이러한 기도의 유산을 후손에게 전수해 청년들이 기도의 세대가 되길 바란다. 하나님나라가 이 나라 가운데 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셔서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풀어짐, 하나님의 신실함'이란 주제에 대해 해설한 이제일 목사는 "군대를 가 본 입장에서, 군대에 있을 때 남성들의 마음이 가장 가난해 진다. 이 때 두 부류로 나뉜다. 그때 하나님을 만나서 복음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깊은 타락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나는 강원도 양구에서 2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군 복무를 했다. 군대를 전역하고 보니 내가 할 줄 아는 건 욕밖에 없었다. 신학생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물어봤다. '하나님, 저의 입을 왜 이렇게 거칠게 하셨나요'. 회개도 했지만 그때 깨달은 것은 조교로서 다양한 유형의 훈련병들을 이끌고 조직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군대에서 훈련 시키셨다는 것"이라면서,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이 그곳으로 부르신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군청년들이 어디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 무엇을 하든 그저 불평하고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경험을 주시는 것은 나를 연단하고 훈련시키기 위함이고 언젠가 그 뜻이 풀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우리에게 시편이 깊게 다가오는 이유는 다윗이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노래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이제일 목사는 청년의 때에 '정체성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청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의 세팅(Setting)이라고 본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만 바로 서면 청년들이 신앙 생활하다가 소위 '현타'(일종의 번아웃이자 소진)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믿음생활을 하다가 말씀과 삶 가운데 간극이 느껴지지 않도록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훈련이 교회에서 꼭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교적 삶'은 자신의 믿음의 실력을 삶에서 어떻게 발휘하며 살 것인가가 핵심"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교회 리더십들이 청년들을 양육한다면 청년들이 교회를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이 마냥 어리고 소극적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얼마든지 청년들이 다른 장년층 성인보다 더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눈으로 보았다"고 부연했다.
지역교회 잇는 지역복음화 전략도
청년, 씨 뿌리고 '인내'의 열매 맺길
새로운 가나안땅 '기도'로 전진해야
올해로 4년째인 유스원크라이 기도회는 지난해부터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캠퍼스와의 접촉점을 늘렸다. 이제는 군인교회와 군장병을 위한 국가기도회로 확장하고 있다. 김상준 목사는 "훈련병 때가 복음이 잘 들어갈 때라고 생각한다"며, "군 사역에 중요성을 느끼고 작년부터 육·해·공군을 섬기기 시작했고, 여러 군 사역 관련 요청을 받고 있다. 군에서는 앞으로 유스원크라이 집회에 지역교회 청년부 목사들이 자리하도록 해, 실제로 병사들이 제대했을 때 지역에 있는 교회로 연결되어 지역 복음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이처럼 부대 선교를 전략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년에게 요구되는 기도제목과 비전에 대해 이제일 목사는 "청년들이 조금 더 인내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인내도 하나님의 성품 중에 하나이다. 뭐든지 그냥 되는 것은 없다. 씨앗을 심었으면 물을 주고 영양분을 주고 햇빛을 쪼이고 계절이 지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나 또한 하나님께서 먼저 '경험'하게 하시고 기다림을 통해 성숙케 하신 후, 그것이 교회 사역과 비전이 되는 수순을 경험했다. 군 선교는 처음이지만 그래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를 기점으로 교회 토양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기 보다 이제 새로운 가나안 땅으로 돌파(break through)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유스원크라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김상준 목사는 "한국교회는 기도로 부흥했다. 이 기도의 유산을 잘 물려주고 싶다"며, "옛날에 CCC나 UVF, 네비게이토, 예수전도단,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 등 이런 모임들 보면 전부 다 기도하는 자리였다. 이를 통해 많은 신학생을 배출했다. 그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운동을 벌이며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도 기도 둘째도 기도이다. 모든 사역의 출발은 기도이다. 이런 마음과 철학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 비전이고 사명"이라고 언급했다.
기적적인 방법으로 일하실 하나님 기대
이번 집회는 인천제일교회의 전적인 섬김으로 열린다. 10년 된 인천제일교회는 설립 7년 만에 1천 명 성도가 모인 부흥의 역사를 갖고 있다. 올해 새로운 10년, '뉴시즌'을 선포하며, 1만명의 성도, 3천명의 비전선교사, 3백명의 파송선교사라는 구체적인 푯대를 세웠다. '만개'(滿開)라는 주제로 꽃처럼 활짝 열려 꽃가루를 공급하고 꽃내음이 진동하는 이미지의 교회가 되길 꿈꾼다. 이제일 목사는 "지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이 불확실하고 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남은 자를 통해 일하셨다"면서, "남은 소수를 통해 다수를 공급하는 사역을 감당케 하신다. 이처럼 영적인 모델이 되어서 비단 우리 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만개'하게 하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한국교회 성도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 이제일 목사는 "기도로 간구하고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일하실 것을 기대해야 하는 때"라며,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서 힘든 삶을 살다가 70년 만에 고레스왕을 통해 해방이 선포되는데, 고레스왕은 하나님을 모르는 자이자 악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통해 일하셨다. 우리는 '과연 저 사람을 통해서 해방될까' 하는 의심을 갖는다. 진보-보수 이원론에 매몰돼서 본질을 가리기 보다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개입을 구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내가 움직이는 것보다 하나님이 움직이는 것이 훨씬 빠르고 낫다. 물론 답답한 심정은 이해하나 하나님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5월 대만에서 유스원크라이 집회가 예정돼 있다.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대만에 평화와 함께 하나님 나라가 임하길 기도할 계획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