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서 일명 평화의 소녀상으로도 불리는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김복동(왼쪽 아래) 할머니가 소녀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건립되었으며, 해외에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07.31. (사진=정대협 제공)   ©뉴시스

'평화의 소녀상'이 태평양 건너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의 공공부지에 위안부 기림 시설 건립을 추진해온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은 30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인근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 시립 공원에서 소녀상을 제막했다.

소녀상은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 편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부부 작가가 똑같이 새로 만들었다.

다만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설명하는 석판이 딸린 점이 주한 일본대사관 소녀상과 다르다.

'평화의 소녀상'이 해외에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상징물이 미국 서부 지역 지방정부 공공부지에 들어서는 것도 처음이다.

제막식에는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와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 글렌데일 시정부를 대표한 시의원 4명, 그리고 지역 정계 인사와 지역 시민, 한인 단체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연방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만행을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민주) 의원과 연방 하원외교위원장이자 지한파로 유명한 에디 로이스 의원(공화), 그리고 글렌데일이 지역구인 애덤 시프(민주) 의원 등 연방 하원의원 3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소녀상 건립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글렌데일 시장을 세차례 역임하며 위안부 규탄 결의안과 위안부의 날 채택에 이어 소녀상 건립에 앞장선 프랭크 퀸테로 시의원을 비롯해 시의원 4명도 차례로 연단에 올라 일본 정부에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제막식에는 일본계 주민들도 참석해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이번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위안부 기림 시설을 미국 전역 공공 부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막식 현장에는 CNN,ABC,NBC,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주요 신문, 그리고 NHK,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 뿐 아니라 신화사 등 중국 언론도 취재 기자를 보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위안부소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