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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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당국은 개종을 실행해 관광 비자 조건을 위반한 혐의로 미국 시민 2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인도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아삼주 소니트푸르 지역 경찰청장은 제임스 마이클 플린첨(73)과 매튜 존 분(64)이 테즈푸르 미션 차리알리(Tezpur's Mission Chariali)에 있는 침례교기독교병원에서 구금됐다는 소식을 현지언론에 통보했다.

전자여행허가(ETA) 서류에 따르면 플림첨은 2023년 10월부터 입국을 허용받았고 분은 2023년 12월부터 입국을 허용받았다. 이들은 관광 비자로 ‘레크리에이션/관광’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여러 장소에서 종교 활동에 참여한 혐의로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지난 1월 31일, 두 사람은 노스뱅크 침례기독교협회(North Bank Baptist Christian Association) 창립식을 위해 테즈푸르(Tezpur)에 소재한 침례교 선교 단지(Baptist Mission Complex)를 방문했다. 이후 이들은 2월 2일 병원에 구류돼 벌금을 물게 됐다고 한다.

현지언론은 이들 두 사람이 체포됐다고 주장했지만, 소니트푸르 지역 경찰서장인 수샨타 비스와 샤르마(Sushanta Biswa Sharma)는 언론매체에 “경찰이 두 명의 외국인을 체포하지는 않았지만 구금하고 각각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말했다. 샤르마 경찰서장은 또한 두 사람이 의도적으로 비자 조건을 위반했기 때문에 경찰이 당국에 후속 조치를 취해 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노스뱅크침례기독교협회(NBBCA) 사무총장인 초와람 다이마리는 CT와의 인터뷰에서 두 방문객의 구금 사실을 부인했다.

다이마르 사무총장은 “그들은 구금되거나 추방되지는 않았지만 벌금을 물었다. 벌금을 납부한 후에는 계획대로 자유롭게 관광을 계속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플린첨과 분은 1월 31일 테즈푸르에 도착하자마자 침례교 기독교 병원 캠퍼스에 머물렀다. 플린첨은 1954년 테즈푸르에 침례교 기독교 병원을 설립한 조직인 침례교 총회(BGC)의 전 부국장이었다.

다이마리 사무총장은 CT에 “두 사람이 병원 구내에서 개종을 주도했다는 당국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말했다.

마두리마 다스(Madhurima Das) 소니트푸르(Sonitpur) 지역 경찰 부서장(ASP)은 현지언론에 “침례교 협회가 테즈푸르에서 건물 준공식을 가졌고 아삼의 여러 지역에서 온 침례교 지도자들이 그곳에 모였다. 그 자리에는 미국 국적자 2명도 참석했다. 건물 자체가 불완전하고 반쯤 완성된 상태이므로 개종 활동을 하러 온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들은 관광비자로 입국했기 때문에 어떤 종교 모임에도 참여할 수 없다”라고 했다.

다이마리 사무총장은 NBBCA 사무실이 병원 부지에 있으며 플린첨과 분이 캠퍼스에 머물면서 2월 1일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다이마리 사무총장은 “플린첨은 한때 병원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게 기도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건물에 대한 그의 생각을 공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기독교인인 만큼 일부 언론 매체에서 밝힌 것처럼 ‘개종 활동’이 이뤄졌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CT에 “건물 건설이 90% 완료됐으며 계약은 9개월 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이 반쯤 완성됐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내부는 완전히 완성되었으며, 외부에는 페인팅 부분만 남아있다. 계약자는 취임식 전 페인트 작업을 완료하기로 동의했지만 완료할 수 없었다. 이미 취임식 초대장을 모두 보냈기 때문에 날짜를 변경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NBBCA는 침례교 총회와 협력해 2월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행사가 끝난 뒤 경찰서에서 찾아와 행사에 대해 문의했다. 나(다이마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들에게 설명했다. 다음날인 2월 2일, 그들(미국인 2명)이 카지랑가 국립공원을 방문하던 중, 같은 경찰 직원이 취임식 사진을 요구했다. 사진을 받은 뒤 국립공원에서 도착해 병원으로 찾아와 관광객들을 만났다. 여권과 비자를 확인했다. 얼마 후 그들은 관광 비자 규정을 위반한 대가로 1인당 5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구금이나 추방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이마리 총장에 따르면 플림첨과 분은 2월 3일 테즈푸르를 구와하티로 향했고 약 3일 후에 인도를 떠났다.

앞서 2022년 10월 아삼 정부는 해당 주의 모든 지역에 도착하는 외국인을 감시하고 그들이 비자 규정을 위반하는 ‘개종 활동’을 하는지 면밀히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종교 모임을 감시하고 종교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적발된 외국인의 여행 서류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취임식 행사를 종교 모임이라고 부르는 것에 충격을 받은 다이마리 총장은 “건물 준공식에서 기도한다고 해서 종교 행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들이 자신의 이해에 따라 법을 해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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