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하나님께 영광을 목표로 하는 선교의 수행 과제들

1. 하나님의 영광에 동참하라는 소식의 전파

안승오 교수
안승오 영남신대 선교신학 교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행해지는 선교의 가장 우선적이고 핵심적인 사역은 바로 영광의 하나님과 그 하나님께로 가는 길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게 부탁하기를 “.... 자신의 복음 전도 사역을 통해 그 메시지가 신속히 전파되어 하나님이 영광스럽게 되기를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살후 3:1).”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행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관심이 없고 하나님을 멀리 떠나 맘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고 하나님을 만나 인격적 관계를 회복하도록 하는 일 즉 복음전도이다. 이와 연관하여 탐 웰즈는 “온 땅이 찬양할 수 있으려면, 우리가 온 땅에게 노래를 주어야 할 것이다. 온 땅이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간다’면, 그들은 우리와 함께 들어갈 것이다. 온 땅은 우리가 부르는 찬양의 노래를 듣게 될 것이다. 온 땅은 우리의 합창에 함께 하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물론 따뜻한 사랑의 봉사와 성도들의 높은 윤리성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입을 열어 그리스도의 구속사역과 그로 인한 구원의 길을 전하는 것은 가장 우선적인 사역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이 성도들의 사랑의 삶과 성숙한 윤리적 삶을 보고 성도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믿는 하나님께 관심을 가질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구원의 복음을 통하여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삶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탐 웰즈는 시편 67편 3-4절 말씀을 기초로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질 때, 다른 일들 역시 일어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송하게 될 것이다. 민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될 때, 그들은 기뻐하고 즐거움으로 노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가 그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않을 것이다. 대신 그들은 하나님을 찬송하는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 풍성한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사역은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길이다.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한다는 의미의 suindoxazo (쉰독사조)는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케 하다” 혹은 “참여하다” 라는 성경 특유의 의미를 가진다(cf, 롬 8: 17, 30, 고후 3: 10, 요 17장). 즉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길이고, 또한 그 구원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구원의 소식을 받아들일 때 하나님께 참된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 뿐 아니라 하나님의 그 크신 영광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킷텔은 “다니엘 12:3 에서처럼 의인들은 빛나게 될 것이다 (마 13: 43). 그들의 몸은 부활 시에 영광의 몸으로 변화된다(빌 3: 21).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영화롭게 된다(롬 8: 17, 골 1: 27, 3:4).” 고 말한다. 물론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에 미치지 못한다(롬 3:23). 그러나 복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될 때 “....영광이 우리에게 나타나게 될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를 향유하게 될 것이다(롬 8:18,21). 욕된 것으로 심겨진 것이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산다(고전 15: 43).”

2.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거룩의 실천

하나님의 영광에 동참하라는 소식을 전하는 것에 더하여,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삶으로 보여야 하고, 그 삶으로 세상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주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 16)고 명하셨다. 여기에서 착한 행실이란 거룩 즉 구별을 의미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 자신들과 다른 삶 그리고 자신들이 갖지 못한 거룩의 능력이 나타날 때 사람들은 복음에 더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게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쉬는 “교회는 세계를 위한 교회의 봉사를 위해서도, 바로 그 봉사 때문에 세계로부터 구별되어야 한다. 교회는 이 세계 안에서의 교회의 존재인 동시에 이 세계 안에서 구별되는 존재일 때만이 의미 있게 사도적일 수 있다.” 고 말한다. 세상이 볼 때 세상과 별 차이가 없거나 세상보다도 못한 교회의 모습을 보면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없고,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에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쉬는 교회의 거룩성을 강조하면서 세계와의 연합을 강조하는 반면 구별에 약한 에큐메니칼 진영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에큐메니칼 주의에서는 교회와 세계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이해된다. 교회는 세속화되어 교회의 신분을 버린다. 그러나 세속화된 교회는 이 세계에 제공할 것이 없다. 하나님 나라가 세계에 주는 의미는 교회 안에서 뚜렷하게 보여져야 하는데, 교회와 세계가 더 이상 구별될 수가 없다고 하면 하나님 나라는 그 형상과 모습을 잃은 것이다.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세계를 균질화 하려는 세력에게 도전하고 저항하기 위해서 충분히 구별될 수 있어야만 한다. 오늘날 세속화된 사회에서 교회는 오로지 예언적 소수로서만 세계 안에서 나그네로 존재하는 그 역할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다.”

세상과 다른 관심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세상이 갖지 못하는 참된 기쁨과 능력을 소유한 교회 즉 세상과 분명히 구별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교회가 자신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뿐 아니라 세상도 그 영광에 동참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원규는 근래에 왕성하게 성장하는 독립교회들이 세련된 신학이나 합리적인 가르침보다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소통’과 ‘예수와의 만남’이라는 종교적 경험을 목표로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말하면서, 이러한 교회들의 특징으로 “그들은 또한 도덕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은 정직하고 신실한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거짓이 없다’ ‘꾸밈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즈음 사회에서 흔히 보이는 이기적이고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그리고 탐욕스러운 삶의 모습이 그들에게서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독립교회의 다른 삶 자체가 거룩의 능력이고 이와 같은 능력을 보이는 교회들이 전도의 사명을 잘 감당하면서 사람들을 하나님의 영광에로 초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는 거룩의 실천이 중요함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계속)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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