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웨협)
제6차 웨슬리언 신년포럼에서 류영모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양기성 목사, 이하 웨협)가 22일 서울 서초교회(담임 최재성 목사)에서 ‘한국교회 신학의 통일과 연합’이라는 주제로 제6차 웨슬리언 신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개회예배와 주제강의, 특별간증, 위듀콰이어 찬양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선목 목사(부회장, 숭의교회)가 사회를 본 예배에선 먼저 양기성 목사(대표회장, 청주신학교 학장)가 개회사를 전했다.

“모든 교단, 예수님의 한 핏줄·복음의 한 형제”

양 목사는 “제가 2003년 7월, 미국 LA 연합감리교회에서 웨슬리탄생 300주년 세계웨슬리언국제대회에 준비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한국 웨슬리운동이 시작되었고 2006년 5월 오늘의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를 창설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웨협에는 웨슬리 신앙을 공유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구세군,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 기독교대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참여하고 있다.

양 목사는 “세계 역사의 대 전환점인 1510년대 독일의 천주교 신부 마틴 루터를 통해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총으로 구원을 깨달아 새롭게 시작된 프로테스탄트 개신교 루터교회, 1530년대 프랑스의 존 칼빈을 통해서 성부 하나님의 예정하심을 알게된 개신교 장로교회, 1738년 5월 24일에서 1739년 1월 1일부터 영국의 존 웨슬리를 통한 성령운동과 성결운동으로 세워진 감리교회, 존 웨슬리의 성령운동과 성결운동을 통해서 세워진 구세군교회, 나사렛교회, 성결교회 그리고 오순절 순복음교회가 한국에서 건강하게 역동적으로 주님을 경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루터교회, 성공회, 그리스도의 교회, 침례교회, 나사렛교회, 구세군교회, 순복음교회, 성결교회, 감리교회, 장로교회, 우리 모두는 구세주 예수님의 한 핏줄이며 복음의 한 형제”라고 했다.

양 목사는 “오늘을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개교단주의를 벗어나 신학의 통일과 연합을 이루고 뜨겁게 사랑함으로, 아버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심을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열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의 찬송 후 김진두 목사(학술고문, 감신대 전 총장·석좌교수)가 기도했고, 황갑신 권사(만나교회, 성균관대 겸임교수)의 성경봉독과 위듀콰이어합창단의 특송 후 류영모 목사(예장 통합 전 총회장, 한교총 전 대표회장, 한소망교회)가 설교했다.

“복음으로 살고, 복음 전하며 살아야”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웨협)
포럼 참석자들이 웨협 선언문을 따라 선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복음의 중심에 서는 교회’(막 1:15, 롬1:16, 갈 1:6~10)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류 목사는 “복음을 똑바로 만나야 한다. 교회 올 때마다 다른 것 붙들어선 안 된다. 복음을 만나야 한다”며 “그리고 복음이 무엇인지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똑바로 이해를 해야 한다. 복음으로 살고 세상 어디에 가든지 기쁜 소식이 되어서 복음을 전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류 목사는 “복음이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복음은 내가 구원받았듯이 내가 속한 가정과 교회, 우리 사회 공동체가 구원받고 새로워지는 것”이라며 “우리가 변화되었으면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사회를, 이 민족을, 이 역사를 변화시키는 능력이 복음 안에 있음을 믿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봉헌찬송이 있었고, 김영선 목사(학술고문, 협성대 명예교수)가 봉헌기도를 한 뒤, 참석자들이 김준철 박사(학술고문, 구세군대학원대 전 총장)의 인도로 웨협 선언문을 낭독했다. 웨협의 역사는 대표회장인 양기성 목사가 소개했다.

환영사와 격려사 및 축사는 최재성 목사(서초교회 다임), 정인찬 박사(웨스트민스터대학원대 총장), 이영훈 목사(명예대표회장, 기하성 대표총회장), 주삼식 박사(전 대표회장, 성결대 전 총장), 이후정 박사(학술공동회장, 감신대 총장), 황덕형 박사(학술공동회장, 서울신대 총장), 김경수 박사(학술공동회장, 나사렛대 총장)가 전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화해하게 하시는 역사에 의지하자”

격려사를 전한 정인찬 박사는 “웨협이 이번에 한국 개신교 교단 신학의 특징과 연합의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교회 신학의 통일과 한국교회 연합의 새 역사를 이루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며 “해가 거듭할수록 이 협의회 행사는 한국교회 신학의 혼선과 정체성을 잃어가는 변질을 바로 잡고 새로운 공동지향 방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영상으로 축사한 이영훈 목사는 “도처에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고 있는 한국 사회 가운데 이제 한국교회가 먼저 성령 안에서 연합해야 할 때”라며 “신학적, 교리적인 차이를 혐오와 반목의 구실로 삼지 말고, 조화와 화합을 위한 조각들로 삼아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는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성령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며 “우리 모두가 성령 안에서 하나 되기를 힘써야 한다. 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절대 희망의 빛을 세상에 비추고, 소외되고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할 줄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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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웨슬리언 신년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후정 박사는 서면 축사에서 “오늘날 한국교회의 신학적인 연합을 위해서는 웨슬리언 교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기독교 복음을 개신교의 근원과 원천에 입각해 회복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일차적인 수위성을 두고 연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이론적 신학과 교리의 차이를 앞세우지 말고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를 추구하는 가운데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화해하게 하시는 역사에 의지하는 길이 맞는다고 생각된다”며 “이러한 취지에 입각해 웨협이 그러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그동안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더 좋은 교제와 연합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역시 서면 축사에서 황덕형 박사는 “우리는 다르기에 서로 존중해야 하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 다른 대로 각자의 전통을 존경하며 살아간다”며 “그러나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 주님의 한 복음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황 박사는 “그리스도의 사역과 주님의 대속의 진리가 이 사회에서 빛이 되어야 하며 구원의 소식이 되어야 한다. 각자 다르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 사회에서 온전하게 하나님의 진리로 드러나게 하기 위해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경수 박사는 축사에서 “개신교의 통일과 연합은 결국 루터가 이야기 한 세 가지 원리인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성경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존 웨슬리도 이를 동일하게 주장햇다. 웨협도 이런 측면에서 활동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예배는 김상현 감독(공동회장, 부광교회)의 축도로 마쳤고, 최윤배 교수(장신대 전 교수)의 사회로 주제강의가 이어졌다. 김영택 교수(성결대 조직신학, 웨슬리학회 부회장)가 ‘한국교회 신학의 통일과 연합의 미래를 위한 신학적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서로에게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로”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웨협)
김영태 교수가 주제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웨협)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연합하고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고백하고 있는 복음적인 신학적 교리와 신앙고백에 있어서 일치를 이루고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성경의 종교개혁적 신학 아래에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을 고백하며 그 고백 위에서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부활, 보혜사로서의 성령의 활동,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리들에 있어서 한국교회는 동일한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비본질적인 신학적 주제들에는 서로가 관용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에 의해서 기독교가 서기도 하며 무너지기도 하는 교리가 아니라면 서로 관용하면서 서로에게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비본질적인 것에 자유를 주기 위해서 한국 복음주의 기독교는 서로의 장점에 관심을 기울이며 서로에게 배우려고 하는 겸손한 자세가 요구된다”며 “한국교회는 서로에게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로 나의 강점은 더욱 강화하되 타교단의 장점을 비평적으로 수용하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정죄하며 분열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나와 신학적 견해가 다르고 신앙행태가 조금만 달라도 주저없이 공격하고 비난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서로가 형제이며 자매인 것을 늘 기억하고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늘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우리가 본질적인 것에만 일치할 수 있다면,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주고,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할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조서환 장로(마케팅그룹 회장, 서초교회 장로)의 특별간증과 위듀콰이어의 찬양 등을 끝으로 모든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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