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M국제선교회(대표 유해석 목사, 이사장 천환 목사)가 12일 서울 해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27주년 기념예배 및 이슬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첫 발제자로 나선 배춘섭 총신대 선교학 교수는 “예일대 미로슬로브 볼프 교수가 주장하는 ‘알라와 하나님은 동일한 신’이라는 개념에 대해 반박하고자 한다”며 “하나님에 대해 계시의 속성, 내면적 특성, 구원의 방식 차원에서 기독교와 이슬람의 신개념은 절대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이어 “첫째, 내면적 특성에서 기독교의 하나님은 초월성과 내재적 신성을 모두 지닌다는 점에서 이슬람의 신관과 다르다. 이슬람의 알라는 꾸란 50장 16절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사 인간의 마음속에 속삭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인간의 목에 있는 혈관보다 내가 더 인간에게 가까이 있노라’며 사랑은 없고 인간과의 관계는 권력적 형태를 띤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의 하나님은 성령의 영감으로 인간에 내주하셔서 그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며 “그러나 이슬람의 알라는 복종과 힘의 원리를 기초로 사람들을 두려움으로 몰아가 신앙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양태를 지닌다. 특히 이슬람에서 알라의 현현은 인간의 행동으로 좌지우지되는 소위 율법적 형태를 가진다”고 했다.
아울러 “둘째, 계시유형에서 차이가 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민수기 12장 6-8절에서 ‘내가 대면하여’라는 대목을 통해 하나님은 사람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해 당신의 말씀을 계시한다”며 “그러나 이슬람의 알라는 수라 42장 51절에서 나타난 ‘인간을 통해서가 아니라’, ‘가리개 뒤에서’, ‘사자를 통해서’라는 부분을 통해 인간과 신의 직접적 교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배 교수는 “꾸란의 알라는 인간과 직접 소통하지 않는다. ‘가리개’를 의미하는 ‘히잡’은 인간의 알라에 대한 철저한 분리를 상징한다”며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에서 죽음으로 휘장이 찢어져 신과 사람의 소통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이슬람의 알라가 가리개를 통해 신과 인간을 철저히 분리한 것과는 다른 친밀한 신 개념”이라고 했다.
그는 “셋째, 구원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로만 구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슬람은 ‘피트라’를 강조한다. 즉 인간의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하얀 도화지 같으나, 삶을 살아가면서 죄로 오염되고 죄를 지은 인간이 본래 상태인 ‘피트라’로 회귀하려면, ‘드히크’가 필요하다. 이는 알라의 지배를 받고 이슬람 율법에 철저히 복종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강재춘 FIM국제선교회 소속 선교사는 “이슬람의 성장은 열렬한 선교활동과 수많은 전쟁의 결과”라며 “전쟁의 결과라면 초기 이슬람은 비잔틴 제국 등 아라비아반도 주변 나라와의 정복 전쟁을 통해 이슬람화를 이뤄냈다. 그 배경엔 아라비아 상인들이 있다. 이들은 즉각 전쟁 수행 능력이 가능한 자체 자경단 조직을 운영하며 지역에 정착할 때마다 정복 전쟁을 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슬람의 동남아시아 선교 루트는 다르다.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 전도자들은 상업 활동을 벌이며 현지 지배층과 대등한 거래 관계를 구축, 이를 통해 개종을 유도했다”며 “13세기 이후 동남아시아 주요 항구를 중심으로 경제적·정치적 이권을 쫓은 현지 힌두교 지배자들이 아라비아 상인들과 관계를 구축하면서 먼저 이슬람을 받아들였다. 이후 동남아시아 민중들은 여러 수피파 이슬람 전도자들의 도래와 이들을 통해 힌두 불교 문화에 ‘상황화’된 이슬람교를 받아들이면서 현지 이슬람화는 급속도로 진행됐다.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 전도자들은 ‘수피즘’을 통해 민중들을 이슬람화를 이뤄내는 데 기여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1450년 ‘투반’의 섭정인 ‘투믕궁 위라티까’의 아들로 수피파 이슬람 전도자인 수난 깔리자가는 문화와 예술을 이슬람 선교의 방편으로 삼아 대중들에게 이슬람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며 “그는 기도, 노래, 와양 공연 등 현지 문화에 ‘상황화’된 도구를 통해 관료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이슬람을 전파했다. 이런 이슬람의 가르침이 인도네시아 본토 문화에 ‘상황화’된 결과 인도네시아 전역의 이슬람화를 유도했다”고 했다.
하지만 “16세기 대항해 시대 이후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300년 동안 경영했는데, 스페인·포르투갈과의 무역권 경쟁을 위해 기독교 신앙 전파는 뒷전이었다”며 “또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네덜란드인들은 현지인들의 종교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고, 인도네시아 문화를 무시하며 배타적이고 권력적 관계로서 선교했다. 이것이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 복음이 대중화되지 못한 배경”이다.
그는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선교적 교훈은 현지인과의 권력적 관계를 지양하고, 대등한 관계를 추구하면서 현지 문화에 대한 비판적 ‘상황화’를 통해 복음을 사회 전반에 침전시키면서 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슬람교 자체는 적그리스도로 경계해야 하지만 무슬림은 사랑할 대상으로서 전도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경계하면서 사랑하는 ‘비판적 상황화’를 통해 한국에 유입한 무슬림들에게 전도해야 한다”고 했다.
유해석 FIM국제선교회 대표(총신대 교수)는 “초기 이슬람의 성장은 칼에 의한 무력 정복에 기인한다. 628년 무함마드는 비잔틴 제국, 이집트 콥트교, 페르시아 제국에게 사신을 보내며 이슬람 개종 거부 시 전쟁을 선포했다”며 “또 이슬람 지배하에 있던 기독교인들은 2등 시민으로 취급받으며 인두세와 토지세를 내야 했다. 이를 내지 못하면 노예로 팔려가기에, 기독교인들은 죽음을 택하느니 차라리 이슬람교 개종을 택하기 시작하면서 이슬람화는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했다.
아울러 “유럽 십자군 전쟁의 여파도 있다. 비잔틴 제국 황제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미명으로 수많은 무슬림과 유대인을 죽이는 정복 전쟁을 벌였다”며 “비잔틴 제국과 결탁한 로마 카톨릭 세력은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요 18장 10절)이라는 성경 구절과 달리 십자군에 참전한 청년들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잔틴 제국의 멸망으로 유럽으로 밀려오는 이슬람 세력을 막아낼 최후의 보루인 콘스탄티노플이 무너졌다. 그 결과 콘스탄티노플은 이슬람이 유럽으로 나가는 전진기지가 됐다”며 “초대교회는 순교와 연합으로 예수의 삶을 실천해 거대한 로마제국을 기독교 국가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제도화된 중세 종교 권력은 기독교의 이름으로 파국적인 행동을 낳았다”고 했다.
아울러 “종교개혁자 존 위클리프는 이슬람의 발흥 원인으로 카톨릭의 악행 곧 카톨릭의 ‘자만, 탐욕, 소유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며 “1518년 마틴 루터는 ‘우리 스스로의 죄를 회개하지 않기 때문에 오스만 터키라는 채찍을 통해 우리의 죄를 벌하시는 하나님의 징계일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 불법체류자 40만여 명 중 21%인 8만여 명은 무슬림”이라며 “한국교회의 타락이 국내 이슬람교 유입을 불러온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1부 예배 및 신임 이사 위촉식에서 설교한 박성규 총신대 총장은 ‘만군의 여호와’(삼상 17장 45절)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루이스 벌콥은 지상의 교회는 악한 영들을 공격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투하는 교회라고 했다. 특히 예수님의 재림 직전 뛰어넘어야 하는 악한 영은 이슬람교”라며 “하나님의 이름을 믿으면 문제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 이는 불가능이 아닌 가능성으로 보는 것이다. 전쟁터 같은 삶의 현장에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우리를 돕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믿어 이슬람 선교에서 승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FIM국제선교회 신임 이사장에 천환 목사(한장총 대표회장, 예장 고신 증경총회장)가 위촉됐다. 천 목사는 “한국은 저출산 상황으로 이민청을 설립해 다양한 사람들을 유입하자는 여론이 제기되는 등 유럽처럼 수많은 무슬림들이 모여드는 영적 전투를 앞두고 있다”며 “하나님 앞에 이러한 전투를 하는 FIM선교회는 기도의 동역자가 필요하다. FIM선교회는 계속 배고플 것이지만 이런 어려운 고난과 핍박, 환경이 만군의 여호와를 의지하도록 하면서 강한 선교적 전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