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F 2024년 4월 선교대회 개최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모습.
KWMF 2024년 4월 선교대회를 위한 전략회의가 열리는 모습. ©노형구 기자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대표회장 방도호 선교사)가 내년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언약의 자손으로 다음세대를 세우자’(사도행전 3장 25절)라는 주제로 선교대회를 개최한다. 이 선교대회에는 170개 국 현장 선교사들과 한국교회 선교 담당자 등 총 450여 명이 참석해 청년 선교자원 동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회를 위한 전략회의가 3일 서울 서초구 고신총회 회관에서 열렸다. 각 교단 선교국 및 선교단체 임원들이 모여 현재 선교지 현황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한국선교 리더십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선교대회가 선교 위기상황을 타개할 분기점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교계 인사들은 향후 10년 이후 전체 파송 선교사의 절반 정도인 1만여 명이 은퇴를 앞둔 상황에서 다음세대 선교사들의 확충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에 공감했다. KWMF 대표 방도호 선교사는 선교대회 개최 취지에 대해 “다음세대의 해외선교사 파송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세대로의 선교 리더십 이양 방안을 두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교단 대표자들도 현지 선교지에서 다음세대 선교사 확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예장 통합 해외다문화선교처 총무 홍경환 목사는 “통합교단이 선교사를 파송한 지역의 70%는 아시아다. 선교사가 현지인에게 선교 리더십 이양을 원해도 신앙 미성숙 등 여러 문제로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중남미 지역은 후임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예장 합신 세계선교회 총무 김충환 목사는 “2030 청년 선교사들의 선교지 파송 지원율이 최근 줄고 있다”며 “5년뒤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했다.

다음세대 선교자원이 부족한 이유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도 제시됐다. 선교한국 사무총장 최욥 선교사는 “진리와 당위를 강조하며 선교현장에 투신한 베이비부머 세대 선교사들과 달리, MZ세대들은 당위를 강조하는 선교론보다, 선교 그 자체를 통해 삶의 보람과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어한다”며 “선교 현장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내년 KWMF 선교대회가 선교에서 보람을 갈구하는 다음세대들의 선교 지원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학원복음화협의회가 크리스천 대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4.4%가 해외 선교 파견을 원한다고 답했다. 올해 한동대에서 열린 선교한국 대회도 참석자 1,400여 명 중 650명이 선교지 파송을 약속했다”며 “청년들은 자신들의 얘기를 들어줄 때 선교 등 가치와 의미를 발견한다. 시니어 선교사들이 청년세대에게 의미를 안겨다 줄 적극적 소통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교자원들이 해외 선교지 소재 대학에 유학을 가도록 돕고, 각자의 전공대로 현지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선교사로 쓰임 받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선교국 국장 송재원 목사는 “해외 현장 선교가 대부분 교회개척 등 물량주의와 선교사 1인 리더십, 그리고 목회자 중심의 체제로 돌아가는 측면이 강하다. 이로 인해 다음세대 및 평신도 선교사들의 선교적 활동의 폭이 좁아졌다”며 “이들의 활동 폭을 넓혀 젊은 평신도 선교사의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홍경환 목사도 “전문인 선교사 제도를 안착시켜 모든 선교자원을 끌어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 교단도 전문인 선교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령 각자 가진 전문성에 맞게 파송받은 평신도와 목회자가 한 팀을 이뤄 함께 선교적 협력을 이뤄내는 것이다. 통합 교단이 이런 연결을 위한 플랫폼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선교지에서 리더십 이양을 위해 한국 다음세대 선교자원의 파송에 이어 이주민 선교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황홍섭 부산교대 교수(전국기독교수선교대회 회장)는 “올해 2월 통계에 따르면, 유학생 20만명이 한국 캠퍼스로 유입됐다”며 “외국인 유학생들을 현지 선교사로 양성하도록 돕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가령 기독교수 선교사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복음으로 잘 양육하고, 이들이 모국에서 현지 선교사로 활동하도록 현지 선교사와 연결시키는 제도 마련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교단-선교회-기독교수회의 연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선교대회에 바라는 점도 제시됐다. 예장 고신 세계선교부 본부장 홍영화 목사는 “이번 대회는 대부분 시니어 선교사 참석이 예상되며, 3040 현지 선교사들이 느끼는 고충을 담아내기란 역부족”이라며 “이번 대회의 목표가 차세대 동원이라면 다음세대를 위해 시니어 선교사들이 대폭 양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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