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에 러시아 당국에 몰수된 멜리토폴의 한 침례교회, 현재는 러시아 점령군 행정 사무소로 사용되고 있다.
2022년 9월에 러시아 당국에 몰수된 멜리토폴의 한 침례교회. 현재는 러시아 점령군 행정 사무소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VOM

한국VOM(순교자의소리, 대표 현숙 폴리)은 “우크라이나 동부를 점령한 러시아는 이번 달 초, 우크라이나 정부에 등록된 또 다른 침례교회 건물을 무력으로 몰수했다”며 “러시아 점령 당국은 그곳에 지뢰가 매설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VOM에 따르면 이로써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러시아 행정부나 군부에 의해 몰수된 등록 침례교회 건물은 7개로 늘어났다.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교회 건물을 빼앗겨도 성도들은 낙심하지 않았다”며 “각 교회 성도들은 가정에서 예배 드리기 위해 계속 모이고 있다. 이달 초에 건물을 몰수당한 교회의 목회자는 ‘우리는 우리 교회 건물을 차지한 러시아 당국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우리에게 말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건물을 몰수당한 7개 등록 침례교회 가운데 6곳은 도네츠크(Donetsk) 남부에 있고 다른 한 곳은 도네츠크 접경 자포리자(Zaporizhzhia)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이 점령한 지역에 있는 등록된 침례교회 교인들을 특별한 방식으로 핍박하는 점에 주목해줄 것”을 촉구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러시아 점령 당국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등록된 침례교회에 대해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빌미로 “러시아 점령 당국이 그들에게 충성과 복종을 증명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 점령 당국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등록된 침례교회와 목사들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어 점령 지역을 떠나도록 강요했다”고 했다.

또 소위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uhansk Peoples Republic’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상황도 어렵다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점령지 주민들은 강제로 러시아 시민권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금과 혜택을 박탈당하게 되고, 주택과 재산을 몰수하겠다는 위협을 받는다”며 “기독교인, 특히 목회자들은 불가능한 선택을 강요당한다. 목회자들은 러시아 시민권 취득을 원하지 않는데, 사실 시민권을 거부하면 일자리를 박탈당하거나 러시아 연방 영토로 강제 추방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VOM은 교회 건물을 몰수당한 7개 침례교회는 물론, 러시아 점령 당국의 핍박을 받고 있는 그 지역의 다른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숙폴리 대표는 “러시아 점령 당국의 불법적인 억압과 핍박 속에서도 이 7개 교회가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며 “교회 건물을 몰수당했지만, 주님께서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그 성도들이 가정과 주변 지역 사회와 시골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게 해주시기를 기도해 달라. 점령 당국이 이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발급받으라고 요구할 때 그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의 천국 시민권을 특별히 더 귀하게 느끼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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