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비신앙인, 남·북, 20-40대, 미국·프랑스 대학 등 다양한 배경
외로움·안식·회복·위로·자연과 피조세계 등 회복과 관련된 주제 많아...
“청년작가들 소통 활발해지고, 복음전하는 활발한 문화사역 되기를”

청년작가 교류기획전 BLUE
전시회의 오픈식에 모인 청년작가들. ©KINA 미니스트리

파랑색을 의미하는 ‘Blue’를 주제로, 조금은 독특한 전시회가 개최됐다.

최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작가 15명이 각자의 파랑에 대한 경험과 심상을 표현한 이번 기획전에서 회화, 설치, 미디어 등 30여 점의 작품들을 광화문역 근처의 172G 갤러리에서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서양화가 박혜성 작가는 “자신의 작업 세계를 넓고 깊게 확장해나가고 즐겁게 서로가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72G 갤러리 대표 오주란 대표님의 제안도 있었다”는 박혜성 작가는 ‘전시주제로 블루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블루는 한색 계열이기 때문에 푸른 바다와 같이 더운 여름에 봐야하는 색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며 “그리고 특별히 우리는 대기권인 파란 하늘에 싸여있는 파란 지구에 발을 딛고 살고 있기 때문에 블루는 늘 우리와 함께 있는 가장 친숙한 색 중의 하나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융(Karl Jung) 심리치료사 리델(Ingrid Riedel)은 ‘色의 신비’에서 “파랑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하늘과 물을 경험한 것에 근거하며, 파랑은 초월의 색이며 천상의 것과 지상의 것, 신과 세상 사이를 중재해주고 반영하는 신앙과 신의의 색이 되며 자신을 넘어서는 동경의 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추상화가 칸딘스키도 “파랑은 심화의 성향으로 인해 짙어질수록 더욱더 무한으로 불러들이며 순수함, 초감각적인 것에 대한 동경과 휴식의 요소를 발전시킨다”고 했다. 박 작가는 “이 외에도 꿈, 무의식, 평화, 자유, 소속감, 침착함 등 다양한 상징으로 표현되는 파랑은 모든 색 가운데 가장 심오하고 비밀스러운 색이라 생각”된다고 했다.

블루(Blue)를 상징하는 의미 중 흔히 ‘우울함, 불안, 공포’처럼 부정적 느낌을 주는 의미도 있지만, ‘순수함, 휴식, 치유, 꿈, 자유, 평화, 소망, 소속감, 종교적 초월성, 예수 그리스도’ 등 많은 긍정적 의미들이 있다고 한다.

청년작가 교류기획전 BLUE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문지영 작가 작품, 소성경 작가 작품, 임초인 작가 작품, 안충국 작가 작품. ©KINA 미니스트리

전시회에 참석한 작가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이지만, 천주교인도 있고 비(非)신앙인도 있었다. 남과 여, 20-40대, 그리고 남과 북(탈북민 2명 참가), 또한 한국, 프랑스, 미국 등에서 공부한 다양한 배경의 청년작가들의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다양한 이야기와 주제로 그림을 풀어냈다. “지난 몇 년간은 그야말로 광야의 시기”였다며 “세상은 코로나로 움츠러들었고 나 역시 건강악화로 병원을 들락날락 해야만 했다”는 임초인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고난 속의 축복은 아프다는 핑계로 조금은 편하고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함경북도 출신으로 비신앙인인 안충국 작가는 “한국에서 북한 출신이라고 따돌림도 많이 당했었다”고 한다. 안 작가는 “그림에 열중하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일을 계속해왔다. 그림에만 집중하기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나는 계속 그림 그리는 것을 바라왔고, 드디어 그림을 그릴 기회가 왔다”며 “오랜만에 캔버스 앞에 앉은 저는 건설 현장 일을 하며 극심한 허리 통증이 지속되었고,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 캔버스에 무언가를 표현하고 완성까지의 과정에는 슬프게도 까마득하게 느껴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기획 전시에 참여함과 동시에 주제인 ‘블루’는 막연한 생각에 잡혀 있던 저에게 새로운 출구로써 뚜렷하게 다가왔다. 신기하게도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삶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는 항상 빛이 저에게 출구를 안내해 주듯 따라오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며 “그림 배우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누군가의 손길이 빛이 되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출구가 되어 주었다. 정체성을 잃고 헤맬 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빛 같은 존재들이 있다”고 했다.

‘외로움’을 주제로한 작가도 있었다. 문지영 작가는 “나는 베타처럼 혼자 사는 물고기이다. 베타처럼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무한한 경쟁으로부터 전투를 하며 자라온 나는 치열한 경쟁에서 매일매일 싸우며 외로움을 느낀다”며 “외로움과 편안함은 공존하는 것 같다. 당신은 어떤 물고기인지 궁금하다”고 하기도 했다.

소성경 작가는 “어디에서도 쉼을 찾을 수 없어 이 땅에서 간절히 찾고 바랐던 안식. 방랑자는 간절히 안식을 찾아 헤매이였다”고 한다. 그는 “진정한 안식처를 꿈꾸던 방랑자는 내 영혼이 쉴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를 찾았다”며 “겨울을 지나, 안개를 지나, 눈물 골짜기를 지나 한없는 사랑으로 덮어주는 날개를 만났다. 전능자의 날개 그늘 아래 덮어주는 사랑의 품 안에서 쉼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박혜성 작가는 ‘전시 작품들’에 대해 “각자의 작품 세계를 표현한 전시가 여러 어려움과 고민을 안고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며 작업활동을 해나가는 청년작가들에게 힘과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며 “관람객들에게도 위로와 감동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박혜성 작가는 ‘이번 전시의 의도’에 대해 “전시를 통해 청년작가들이 각자의 작업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이라도 더 만들어보고자 했다”며 “무엇보다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뿐만 아니라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작가들이나 관계된 모든 분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선교적 문화 활동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청년작가 교류기획전 BLUE
키나미니스트리 그림예배 현장. ©KINA미니스트리

한편,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박혜성 작가는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횃불트리니티에서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로 현재 키나미니스트리의 대표이다. 또한, 홍익대에서 미술치료를 전공한 그는 다양한 사역으로 청년들과 작가들을 섬기고 있다.

박 작가의 미니스트리 (האנק, 키나)는 히브리어로 ‘열심’, ‘질투’라는 의미이다. 마지막 때 이스라엘과 열방의 구원과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으로 그리스도의 신부들을 단장시켜 그의 다시오심을 예비하는 영적 결혼매칭사역이다. 특별히 예술적 재능을 가진 남북한의 청년들을 발굴하고 훈련하여 문화 예술 영역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열방까지 재능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증인의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성경필사 작품 전시를 통해 복음전도와 상담치유 사역을 하고 있으며, 성경 66권 전체 필사 작품 전시를 소명으로 삼고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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