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목사ㅣ감사한인교회 담임

최근 "홈리스 한인학생 하버드대학 전액장학생 합격"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신문에 실렸습니다. 이 기사는 원래 NBC TV에서 다루어졌습니다. 기사를 읽기 전에는 "어떻게 처마 밑에서 잠자는 홈리스(homeless) 소년이 하버드대학에 들어갔을까?"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사를 읽고 난 후에는 가정이 없는 사람들이 바로 홈리스 피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학생의 이름은 '강 찬(Chan Kang)'입니다. 아마도 중간 글자가 생략되었기 때문에 원래는 '강 0찬'이라는 이름이었을 것입니다. 이혼한 가정의 어머니 아래에서 자라던 강 군은 17세에 미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보내졌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도 강 군을 버려두고 사라집니다.

강군은 뉴욕의 롱 아일랜드(Long Island)에 있는 친척들과 친구들의 집에서 신세를 지면서 고등학교를 마쳤습니다. 전혀 영어를 하지 못했던 그가 3년이 지난 후에 이웃의 도움을 받아 하버드 대학교에, 그것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는 입지전적(立志傳的) 인물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화면을 보니 그는 피아노도 잘 치고 영어도 여기에서 태어난 아이들처럼 유창하게 했습니다. 피아노를 치는 그의 모습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피아노 학원에 다녔을 그의 어린 시절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강군은 NBC 기자의 질문에 "아버지가 떠나도 놀라지 않았다"며 "두려웠지만 내가 해야 할 일만 제대로하면 무서울 게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그 아이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습니다. 티없이 밝고 맑은 얼굴이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그토록 혹독한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원망하지 않는 긍정적인 자세'에 있었구나."

10년쯤 지난 후에 어느 기자가 다시 이 청년을 만나서 그가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성취했던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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