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봉사’ 44%, ‘과거 했지만 지금은 아냐’ 43%
“교회 봉사자 많을수록 현장 예배자 많아질 것”
봉사 안 하는 교인 중 59% ‘기회 되면 하고 싶어’

한국교회 교인들의 ‘교회 봉사’ 실태와 인식은 어떨까.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앤컴리서치가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중 교회 출석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해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

먼저 교회 봉사 여부에 대해 가장 많은 44%가 ‘현재 봉사자로 활동 중’이라고 답했다. 이와 비슷한 비율인 43%는 ‘과거 봉사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3%는 ‘교회 봉사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교회 봉사 활동자를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직분이 높을수록, 헌금액이 많을수록 봉사 활동 참여 비율이 높았고,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봉사활동 참여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또한 경제력이 높은 교인일수록 교회 봉사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특히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의 봉사 활동 비율은 59%로, 그 이하 출석하는 교인의 봉사활동 비율인 7%보다 월등히 높았다”며 “따라서 교회 봉사자가 많을수록 현장 예배자가 많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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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봉사자들에게 현재 하고 있는 봉사의 종류를 묻자 △찬양부(성가대, 찬양, 반주 등) 47% △교회 봉사부(주방, 사회 봉사 등) 38% △교육부(교사, 스태프 등) 28% △소그룹 리더(구역장, 순장 등) 24% △예배부(예배지원, 방송·영상지원 등) 21% △관리부(주차관리, 시설관리, 교회집기관리 등) 13% △새가족부 10% △선교부(국내·해외) 10% 순으로 답했다.

교회 봉사 소요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연구소에 따르면 주일 기준으로는 ‘1~2시간 미만’이 3명 중 1명꼴로 가장 높았고, 전체 봉사자의 71%가 ‘3시간 미만’ 교회 봉사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시간 이상’ 봉사하는 경우는 10%였다.

전체 봉사자 중 63%는 주중에도 교회 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그중 주 1~2시간 정도의 시간을 사용하는 비율이 24%로 가장 많았다고 연구소는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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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봉사 이유로는 ‘봉사자로 섬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가 36%로 가장 많이 꼽혔고, ‘나의 신앙을 성장시키기 위해’ 27%, ‘성도로서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23%, ‘사람들과 친교하기 위해/교회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7%가 뒤를 이었다.

향후 교회 봉사 계획에 있어선 67%가 ‘지금 정도로 하고 싶다’고 답했고, 23%는 ‘지금보다 더 하고 싶다’고 답했다. ‘지금보다 줄이고 싶다’(8%)와 ‘안 하고 싶다’(3%)고 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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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교회 봉사자들의 ‘교회 봉사에 대한 인식’(‘매우+약간’ 동의 비율)은 어떨까? 대부분은 ‘교회 봉사활동도 예배의 연장’이며(86%), ‘성도의 의무’(85%)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회 봉사활동 때문에 주일예배를 소홀히 한다면 차라리 봉사활동을 안 하는 것이 낫다’는 것에 84%가 동의했다.

이 밖에 72%는 ‘교회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면 축복을 받는다’고, 67%는 ‘교회 봉사활동자가 봉사활동을 안 하는 성도보다 신앙이 더 성숙하다’고 생각했다.

한편, 최근 1년간 교회 봉사로 인한 ‘번아웃’(지치거나 무기력해지는 것) 경험 여부를 물은 결과, ‘번아웃 경험 없음’ 71%, ‘번아웃 경험 있음’ 29%로 교회 봉사자 10명 중 3명 정도가 교회 봉사로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는 또 번아웃 봉사자의 신앙 상태에 대해 “번아웃을 경험하지 않은 일반 봉사자에 비해 신앙 상태가 떨어지는 여러 가지 징후가 발견됐는데, 성경과 기도 생활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교회에 갔을 때 ‘행복하다/즐겁다’라고 느낀 비율이 일반 봉사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번아웃 대처 방법(중복 응답)으로는 ‘기도, 말씀 등을 통한 회복 시도’가 48%로 가장 많이 꼽혔고, ‘쉼을 통한 회복 시도’가 44%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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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교회 봉사를 하지 않는 교인들에게 향후 봉사 의향을 묻자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가 59%, ‘잘 모르겠다’ 24%, ‘그럴 생각이 없다’ 17%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교회 출석 주기별로 보면 ‘매주 참석’(68%)하는 출석 교인의 경우 그 이하(한 달에 2~3번, 한 달에 1번 이하) 출석자 대비 향후 교회 봉사 의향률이 크게 높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 현재 교회 봉사하지 않는 성도의 향후 교회 봉사 의향률이 절반 이상으로 비교적 높았는데, 특히 매주 주일예배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교회 봉사 권유가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연구소에 따르면 비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교회 봉사를 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 물은 결과, ‘봉사할 정도로 신앙이 있지 않아서’가 19%로 가장 많고,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15%,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싫어서’ 14%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 전체에게 현재 교회 밖 사회봉사 활동 여부를 물은 결과, 16%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교회 봉사자의 사회봉사 활동 비율은 25%로 비봉사자(9%) 대비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연구소는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전위 기관이면서 성도들을 세워주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에 속한 모든 사람이 교회를 섬기고 성도를 돌보는 일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할 수 있다”며 “비록 교회 봉사를 회피하는 풍조가 있다고 하더라도 봉사할 의향이 있는 비봉사자들에 주목해 이들이 교회 봉사에 참여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고 봉사 참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그에 따른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회자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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