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차 온신학회 정기학술세미나
제48차 온신학회 정기학술세미나 기념 사진. ©온신학회

온신학회(회장 윤철호)가 최근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교협 2층 새문안홀에서 제48차 온신학회 정기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이상은 교수(서울장신대 조직신학)와 강성국 목사(성내동교회 담임)가 발제했다.

먼저, ‘디지털화의 도전 속의 교회-독일교회 사회윤리 담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상은 교수는 “대략 3년에 걸친 지난한 코로나 팬데믹의 시간을 지나 보내면서, 지난 10여년간 우리에게 가장 각인되어 온 하나의 단어를 떠올린다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개념 정의도 명확하지 않았던 이 말을 일상처럼 받아들이며 달려온 지난 시간을 회고할 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누구도 10년전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소통의 수단과 사회적 네트워크의 집약을 한 손안에 구현시키는데 성공한 2008년 아이폰의 등장 이후 사람들의 의식은 달라졌다”며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혹은 정의하기 힘든 MZ세대, 이런 식으로 불리는 전반적인 세대의 구성원, 그리고 그들이 이루어가는 문화가 디지털 문명이 주를 이루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의 흐름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회자되기 시작했던 대략 2016년 무렵 이후의 시간을 되돌아볼 때에도 그 이후의 흐름은 디지털 문명이라고 하는 이 문화의 흐름과 더불어 전개되어 온 것을 살펴볼 수 있다”며 “알파고 충격이 AI에 대한 공포증을 불러 일으켰던 2016년, QR코드와 빅데이터 현황분석을 통해 환자발생동향을 추적 및 체크했던 팬데믹 상황, 이전까지만 해도 들어본 적이 없던 줌(zoom)이라는 네트워크 시스템의 활용과 비대면 회의와 온라인 수업에 대응하는 가운데 긴급 상황으로 대비했던 시기가 지난 수년간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또한 “엔데믹으로 접어드는 현재의 상황에도 ‘메타버스’, ‘챗 GPT’와 같은 단어들이 사람들에게 유행어처럼 회자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디지털 친화적으로 변화된 오늘의 모습이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교회의 현장을 놓고 생각해 볼 때, 디지털 문명의 일반화와 함께 도래한 이와 같은 현실이 제기하는 많은 도전에 대해 그 추세를 살펴보며 고민을 해야 하는 과제가 지난 수년간 주어진 것”이라며 “세대의 변화, 온라인 예배 등, 예측 못한 상황 변화는 아니지만 미처 체계적인 대응을 할 틈을 갖지 못한 채 인터넷 난민과 같은 3년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 교회가 보낸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긴급하게 진행된 예배와 변화된 공동체의식에 대한 평가와 신학적 정리를 채 가다듬지 못한 채 2023년 여름을 보내는 가운데 교회가 정립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여전히 모호한 가운데 미래를 향한 시간으로 흘러가는 것이 오늘의 교회가 맞고 있는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한편으로 디지털 문명의 도전에 직면한 교회가 겪어야 했던 많은 문제는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초래된 문제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문제는 부지불식간에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했다.

특히 “교회의 공적 책임을 다루는데 있어서 타자의 존중, 개인의 가치의 주목, 필터버블의 논의를 중심으로 교회의 공적 담론에 대한 책임환기와 같은 부분을 중심 주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의 근간에 기여할 수 있는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공교회의 책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10계명의 형식을 빌려 온 의제 역시 교회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회가 취하는 관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예가 비추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적으로 지난 10년여의 교회의 윤리적 모색, 그리고 공공신학적 방향에 따른 네트워크 세계의 대응에 있어서 큰 역할을 수행한 것은 베드포드-슈트롬이나 융과 같은 지도층의 관찰, 그에 따른 위원회 구성, 그리고 교회의 대응이 큰 역할을 수행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특별히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개신교 전체의 대응전략을 지휘하고, 필요에 따라 가톨릭교회와 공동대응전략을 수립·공표하며, 지교회의 활동을 이끌어 나갔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의 대응에서 미진한 대응을 보였던 한국교회에 모델링을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어느 사회, 혹은 어떤 교회가 되었든 문명의 도전과 대처에 완벽한 대응을 보여주는 데에는 미진한 모습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엔데믹을 맞이하는 우리 사회에서 교회가 가질 위치를 모색함에 있어서 반면교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복음으로 돌아가는 목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강성국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에 최대의 관심사는 ‘코로나 이후의 교회미래는 어떻게 될까?’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그러나 이런 저런 상황들을 보면 이러한 문제는 이미, 그 이전에도 다양하게 고려되었던 것인데, 이것이, 코로나 19로 인해 전면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강 목사는 “대부분의 예측은, 교회는 코로나 19가 끝나면 기존 출석율의 30%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 말했다”며 “현재 성내동교회는 이 현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마도 신앙이 없어서가 아니라, IT의 일상화와 유튜브 방송으로 인한 편리함의 맛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종교에 대한 시대의 분위기가 부정적이라는 것”이라며 “이것은 단순히 기독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한국사회는, 종교를 떠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아예, 종교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추세가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이, 우리 한국교회에 가장 위기의 순간이 아닌가.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부르짖고 있지만, 첨단을 달리고 있는 사회에서는 빅데이터로 무장하여, 미래까지 예측하고 있는 회사를 향해, ‘전능하신 구글이여’라는 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 Chat GPT의 등장과 구글 바드의 등장으로 AI의 시대는 한걸음 더 빠르게 다가왔다”며 “IT의 일상화로 말미암아, 상당수의 교인들은 집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며, 심지어 모든 설교를 쇼핑하는 시대가 도래 하게 된 것이 현실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복음이 교회를 살린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임을 확신한다”며 “특히 앞으로 미래에, 첨단과학과 AI가 주도하는 세상이 될지라도 마음과 영혼의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것은 교회와 교회의 핵심인 성경 외에는 없다는 확신 속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성내동교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그러나 교회가 성경의 말씀으로 살아왔듯이 성내동교회는 성경의 말씀을 통해 지속될 수 있음을 믿고, 그 말씀위에 세워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제49차 온신학회 집중세미나는 오는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대둔산휴양림에서 ‘생명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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