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N 도서 출간 기념 북콘서트
인간기술공생네트워크가 9일 오후 도림교회 예향 콘서트홀에서 <흩어진 MZ세대와 접속하는 교회>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인간기술공생네트워크(대표 김은혜 장신대 교수, 이하 HTSN)가 9일 오후 서울 도림교회(담임 정명철 목사) 예향 콘서트홀에서 <흩어진 MZ세대와 접속하는 교회>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행사는 총 4개의 강연으로 진행됐으며 강연에 앞서 김은혜 교수가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정명철 목사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손신철 이사장(HTSN)이 축사를 전했다.

김은혜 교수
김은혜 교수(HTSN 대표)가 ‘가나안 교회 청년들과 디지털 치료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김은혜 교수가 ‘가나안 교회 청년들과 디지털 치료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어떤 시대보다도 중대한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3년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청년이 교회를 떠났으며 그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성찰과 전환의 시대에서 새로운 세계에는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며 복음전파 사명은 끝까지 우리가 붙들어야 할 사명”이라고 했다.

그녀는 “작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 청년 10명 중 4명이 정신 건강에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의 청년 문제는 사회를 넘어 국가 문제가 되었다. 교회로 보면 한국교회 청년 10명 중 4명은 ‘성경말씀대로 살면 성공 못한다’고 나타났으며 한국교회 청년이 본 한국 사회는 대체로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통계가 의미하는 바는 교회의 가르침이 교회 밖의 삶의 기준이 되지 못했다는 뜻이며 이들의 영적 지표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회는 청년들의 문제를 바라보며 이를 위해 해결책을 생각해야 한다고 보며 잃어버린 양을 찾아가시는 주님처럼 교회는 청년들을 향해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를 떠난 청년들 중 SNS, 미디어 등에 노출되어 좋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나름대로 영성을 추구하며 다양한 사이버 공간에서 연결하고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꽤 괜찮은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 상담 전문 플랫폼인 ‘메타 포레스트’를 활용해서 심리 안정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메타 포레스트는 대면 상담을 꺼려하는 MZ세대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처럼 기술이 마음을 챙겨주고 습관, 인지 행동까지 교정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로세서 1장 16~17절을 보면 ‘만물’이라는 단어가 매번 등장한다. 만물은 유니버스, 우주 혹은 세계를 지칭하는 단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만물을 창조하셨고 궁극적 화해의 대상을 만물로 규정하고 계신다. 교회의 신학, 사회의 공적 영역에서 외면받고 영향이 갈수록 약해지는 현실에서 기술 영역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하나의 디지털 지구를 형성하고 있다. 기술은 하나님 창조와 구원의 서사에 늘 협력해왔으며 구원의 역사에서 존재했음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가장 근본적인 방향 전환은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이며 생태 전환, 디지털 전환 기술을 중심으로 교회와 하나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래는 그저 오지 않는다. 이 시대가 한국교회에게 부여하는 새로운 가치를 공존, 상생이라는 가치에 집중해서 새로운 가능성의 카이로스의 시간을 우리가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녀는 “전환의 시대에도 하나님은 사랑으로 일하신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 접촉하는 모든 관계망이 하나님 사랑의 네트워크이고 잃은 양을 찾아가는 은총의 연결망이다. 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현시대에도 하나님은 사랑으로 일하신다. 만물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믿음으로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파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은경 교수
이은경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가 ‘멀티-빌리버스 시대의 미닝아웃’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이은경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가 ‘멀티-빌리버스 시대의 미닝아웃’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MZ세대는 ‘무언가를 바꾸고자 한다면 다양성을 넘어서 이제는 옳은 것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언제나 익숙한 말이며 마태복음 5장 37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늘 날은 이런 광경을 보기가 어렵다고 본다”며 “MZ 세대들은 교회에서 하나님의 정의보다는 정상 혹은 정상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사람의 신앙을 가늠하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신앙 체험, 경험을 기대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며 목회자의 설교에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교회를 떠난 MZ세대 청년들은 교회에 대해 비판적이고 상당히 적대적이다. 그리고 이들은 예전의 가나안 신자들과도 다르다. 이는 예전 가나안 신자들은 기존에 자신이 다니던 교회를 떠났을 뿐이지 신앙을 외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교회를 떠난 MZ세대 청년들은 교회 밖에서 평신도 교회를 조직하거나 혹은 자신의 신앙, 생각, 결을 같이하는 교회를 찾아서 다시 정착해서 신앙생활을 유지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첫째, 시대가 변하면서 세대가 변했기 때문이며 둘째, 신학교의 위상이 추락하고 신학교육의 질이 낮아지면서 신학적 소망이 매우 낮은 이들이 목회자 혹은 사역자라는 이름으로 현장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셋째,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상실했기 때문이다”며 “MZ세대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교회가 세상과는 다른 어떤 신앙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가 나에게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그들에게 의미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소위 ‘미닝아웃’을 지양하는 MZ세대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미닝아웃은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 성향, 주장 등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미닝아웃의 대표적인 수단으로는 SNS나 해시태그 등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기반으로 하는 신학 교육은 이제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밖 세상에서도 진가와 쓸모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신앙 교육은 ‘신앙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신앙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의 관점을 바꾸고 교회가 오늘날의 도전에 적절히 응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교회는 공동체 구성원의 임대와 친밀함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세계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위해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이상 홀로 책임지는 존재가 아니라 응답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오늘날 교회 의사 결정 구조 안에도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녀는 “한국교회는 앞으로 ESG(지속가능한 교회를 위해 필요한 역량)를 통해 시대 변화와 더불어 필요한 신앙역량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며 오늘날 요구되는 신앙 역량을 키우고 강화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따라 관점을 재구성하여 이웃, 자연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 확장의 주춧돌이 되어야 할 줄로 본다”고 했다.

한편 강연은 이어 윤영훈 교수(성결대학교)가 ‘좀 노는 청년들의 놀이터로서 교회’, 정대경 교수(숭실대학교)가 ‘디지털 교회?’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도서소개

흩어진 MZ세대와 접속하는 교회
도서 「흩어진 MZ세대와 접속하는 교회」

HTSN이 최근 출간한 <흩어진 MZ세대와 접속하는 교회>(출판사: 쿰란출판사)는 '과연 그 많던 청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물음 아래 11명의 신학자가 메타버스 시대의 미래 교회를 전망하며, 'MZ'라 불리는 다음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목회를 제안하고 집필됐다.

출판사는 “오늘의 한국교회는 급격한 교세감소와 함께 청년세대의 소멸을 체감하고 있다. 교회 안에 청년이 없다면 미래 교회는 암울하다. '과연 그 많던 청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 물음 아래 11명의 신학자가 메타버스 시대의 미래 교회를 전망하며, 'MZ'라 불리는 다음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목회를 제안한다. ‘디지털 네트워크’에 기반한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이 결합하여 우리가 사는 세계를 급격히 바꾸어 놓으리라 예측되고 있다. 이미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 가상현실로 이주하였다. 이 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 목회적 실험들을 현실에 강행할 때 우려되는 염려와 걱정을 시뮬레이션하여, 불필요한 실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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