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소망을 주러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평화를 주고. 사랑을 주고, 기쁨을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베들레헴 허름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고 멀리서 온 세 사람 동방박사와 밤새 양을 치던 목자들의 축하를 받으셨습니다. 처녀가 아기를 가졌다는 것은 쉬쉬하면서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은 작고 초라한 시골 마을입니다.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의 여러 족속 가운데서 작은 족속이지만”(미5:2) 초라한 마구간 말구유가 구주 예수님이 태어나신 자리입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스스로 비천한 여종이라고 했고, 아버지 요셉도 날품팔이 목수였습니다. 화려함이라곤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정작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유대인들은 오히려 예수님 탄생을 불안하게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헤롯왕은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 가장 낮고 천한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천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누릴 구원받은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생명과 창조의 힘이고 죄를 용서받는 구원의 힘,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랑의 힘입니다. “그 어린 주 예수 눌 자리 없어 그 귀하신 몸이 구유에 있네.” 예수님이 낮아지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이 낮아지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낮아지지 않으셨으면 어떻게 영원한 생명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까?

저로 예수님이 얼마나 낮아지시고 얼마나 비천해지셨는지 알게 하옵소서. 저는 여전히 화려하고 아쉬움 없는 삶을 위해서 더욱 움켜쥐려고, 더욱 채우려고, 더욱 높아지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움켜쥐고 채우고 높아지려 해서는 성탄의 기쁨을 나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님은 초라하고 연약한 모습으로 성탄 하셨습니다. 성탄의 주님을 감격스럽게 맞이하기 위해서 저 역시 텅 비우게 하옵소서. 바벨탑을 쌓는 오만으로는 영광된 보좌를 버리시고 찾아오신 예수님을 맞을 수 없음을 알게 하옵소서. 은혜와 사랑의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손과 마음을 비우고 성탄의 큰 기쁨을 나누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1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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