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13일(화) 저녁 서울 강남구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제10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이 운영하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13일(화) 저녁 서울 강남구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제10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날개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첼로 앙상블이다. 장애로 고립되기 쉬운 발달장애인과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2012년 창단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단원들은 코리안리재보험의 후원으로 전문가의 음악 교육과 연주 활동을 지원받으며 첼리스트로 성장하고 있다.

연주회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으로 시작됐다. 무대에 선 18명의 단원들은 ‘스케이터즈 왈츠’, ‘서주와 타란텔라’, ‘인터메쪼’, ‘꽃의 왈츠’, ‘위풍당당’ 등 총 10곡을 선보였다.

특히 날개 단원들과 소프라노 김순영이 함께한 ‘방금 들린 그대 음성’, 차지우 수석단원과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이 펼친 ‘파사칼리아’ 협연 무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으로 큰 감동을 전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앵콜 연주도 진행됐다. 날개 단원들과 소프라노 김순영은 ‘카자부에 바람이 머무는 날’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며 마지막 무대를 마무리했다.

날개 정석준 음악감독은 “코로나19로 공연이 줄어들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언젠가 무대에 오를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연습한 날개 단원들, 그런 단원들을 격려하고 응원해 준 후원사가 있었기에 오늘 10주년 정기연주회의 감격과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며 “날개를 통해 ‘장애가 있어도 꿈을 가질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날개 지수현 단원은 “난이도가 있는 곡들이 많아 연습하면서 힘들었지만 오랜만의 공연이라 즐거웠다”며 “특히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Eine kleine Nachtmusik)’ 곡을 연주하는 게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날개 차지우 수석단원은 “10주년을 맞이한 기분을 표현하자면 꿈꾸던 꿈길을 걷는 기분”이라며 ”날개 단원들과 박자와 음을 맞춰 연주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 음악대학 졸업을 앞둔 차 단원은 “앞으로 음악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 연주를 하며 행복을 주는 첼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차지우 수석단원의 어머니 국선영 씨는 “10년 동안 지우를 포함한 날개 단원들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 특히 첼로 연주를 하면서 언어적 발달 부분이 많이 호전됐다”며 “첼로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라서 아이들의 심신에 안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날개를 후원해오고 있는 코리안리재보험의 원종규 대표는 “외형 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크게 성장한 날개 단원들의 모습에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날개 단원들이 그 이름처럼 세상에 날개를 펼쳐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1993년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목표로 설립된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아동의료비지원사업을 비롯해 장애인 특수학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등 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밀알복지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