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기도] 생명의 코드를 아십니다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현재의 가난보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가난을 살펴볼 지혜를 주옵소서. 상황의 문제가 아닙니다. 환경 문제도 아닙니다. 내가 처한 상황과 환경을 대하는 마음이 문제입니다. 마음속에 있는 불황 때문에 걱정되고 속상합니다. 저 자신을 초라하게 만듭니다. 이 상태로 안 된다, 어쩔 수 없다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게 하옵소서. 자기 불신의 마음을 내던지게 하옵소서. 실패하지 않게 하옵소서. 자존심, 자기애, 자기혐오의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지켜주옵소서. 제가 약하고, 불안하여 마음에 여유가 없습니다. 먼저 공감하게 하시고, 상대의 말에 경청하여 제 마음을 움직이게 하옵소서. 저의 생각과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무엇보다도 마음을 지키게 하옵소서. 마음이 생명의 근원입니다.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게 하옵소서. 법을 지키고, 도덕과 질서를 지키게 하옵소서. 해야 할 것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습니다. 가치 있는 것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저의 마음을 꼭 지키게 하옵소서. 생명이 마음에 살아 있습니다. 마음은 정신에서, 정신은 의식에서, 의식은 말씀에서 태어납니다. 마음에 생명이 있고 기쁨이 있게 하옵소서. 감사를 주시고, 온유와 화평을 주옵소서. 겸손한 마음에서 생명의 기운이 솟아나게 하옵소서. 생명의 근원은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만물이 그에게서 나고, 그로 말미암아 있고, 그를 위하여 있습니다.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기를 빕니다.”(롬11:36)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의 코드를 아십니다.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주옵소서. 에덴동산에서 하와가 사탄의 유혹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타락하면 하나님을 떠나고, 하나님을 떠나면 생명을 잃게 됩니다. 죄악으로 타락한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심령이 병들면 믿음이 약해집니다.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 너를 지키시고 그 얼굴을 네게 돌리시어” 합당하지 못한 일은 하지 못하도록 저의 마음을 든든히 지키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63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