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시 40:8)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항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 4:7~8)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맞지도 못하느니라”(5:18)

1. 요한 1서

우리는 거듭남이 무엇이며 왜 우리가 거듭나야 하는지, 그리고 거듭나지 못했을 때 우리에게 끼칠 손해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거듭남에 대한 마지막 설교로서 거듭남의 축복에 대해 알아볼 것인데 특별히 ‘요한 1서’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입니다. 왜냐하면 ‘요한 1서’만큼 거듭남의 축복에 대해 풍성한 자료를 제공하는 성경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도 요한은 곳곳에서 자신이 이 책을 쓴 목적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1:4)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2:1)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2:12~13)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 죄가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함을 받았음이요~”
(2:21)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알기 때문이요~”
(5:13)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을 기뻐하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의 존 파이퍼 목사는 이런 언급들을 이렇게 종합하여 정리했습니다.

”내가 이 편지를 쓰는 것은 너희가 진정한 신자이기 때문이라. 그러나 너희 중에 속이는 자들이 있으니 너희가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생을 가졌음을 굳게 확신하여 죄를 지은 후에도 미혹되지 않기를 바라노라. 이 편지가 이런 결과를 낸다면 내 기쁨이 충만할 것이다“

한편 유명한 요한 1서의 주석가인 로버트 로우는 그의 책 <삶의 테스트>(the Tests of Life)에서 요한 1서의 목적은 우리가 영적인 생명을 가졌는지, 즉 우리가 거듭났는지 나지 못하였는지를 테스트하는 책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요한 1서에 담긴 거듭남의 증거들을 살펴보면서 거듭난 여러분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으실 축복이 무엇인가를 소개할 것입니다.

2. 거듭남의 증거들

1)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합니다.

예수를 믿고 거듭난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은 바로 예수님이 나의 구세주시오, 하나님의 독생자이심을 믿게 되는 것입니다. 이 믿음은 실로 기적 같은 일입니다. 저도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교회 신자들이 신기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 서양사람인 예수님을 좋아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특히 주일마다 우리 동네 먼 친척뻘 되시는 아주머니는 남들은 논밭에서 일하는데 고운 옷을 차려입고 마을 중앙 길을 가로질러 건너편 마을에 있는 교회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예수쟁이들은 일요일 날 놀기만 한다고 혀를 끌끌 찼습니다. 아주머니는 동네 사람들이 놀린답시고 “예수가 누구요?”라고 물으면 빙긋이 웃으며 “우리를 죄악에서 구원하신 주님이십니다.”라고 했다가 또 어떤 날에는 “십자가에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고 간 어린 양”이라 했다가 때마다 대답이 틀려 사람들이 놀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분명히 기억하는 대답 중 하나는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대답이었습니다. 훗날 제가 목회자가 되어 고향 마을에 유일한 그리스도인인 그 아주머니 집을 방문했을 때 마치 작 일처럼 얼마나 좋아하는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과연 그분은 어떻게 해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게 되었을까요? 아마 요한일서 때문이 아닐까요?

“누구든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하면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고 그도 하나님 안에 거하느니라”(요일 4:15)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5:12)

2)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합니다.

시편 기자가 노래하였듯이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계명을 기꺼이 믿고 따릅니다. 우리가 주일마다 교독하는 십계명을 중심으로 모든 하나님의 자녀는 그 심중에 하나님의 법을 새기고 살아갑니다. 물론 간혹 실수하고 연약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계명을 어기고 살기도 하지만 그러나 거듭나지 못했을 때엔 의식하지도 못하였던 하나님의 말씀의 법과 계명들이 생각나고 기억되고 생각나서 곧 하나님께로 돌아와 회개하고 순종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거듭난 사람의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거듭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그 안에서 온전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일 2:5~6의 말씀이 이것을 잘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이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요일 2:5~6)

3) 성령이 내주합니다.

거듭난 사람에겐 주어진 최고의 선물은 단연코 성령님이십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성령님으로 하여금 그 사람에게 믿음을 선물하시고 마음을 돌이키게 하시어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말씀의 법에 따라 살도록 돕기 위해 친히 믿는 자 안에 오시어 구원이 완성될 때까지 함께 거하십니다. 이것을 신학적으로 ‘성령의 내주’라 부릅니다.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3:24)

“그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므로 우리가 그 안에 거하고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4:13)

그러므로 성령이 내주한다는 것은 그가 성령을 받았으며, 새로운 신분의 새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이제 그가 세상의 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며 살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성령의 사람은 이제 세상에 거하면서 살고 있지만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세상에 속하지 않으므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의 유익을 위해 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령님이 이런 일을 허락하시지 않습니다. 만약 거듭난 사람이 세상에 미혹되어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한다면 그는 아마 아직 거듭난 사람이 아니거나 거듭났음에도 세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하나님을 근심케 하는 매우 어리석고 불쌍한 자일 것입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2:15)

4) 형제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합니다.

요한 1서는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전해주고 싶은 사도 요한의 절절한 마음이 담긴 따뜻한 편지입니다. 무엇보다 여기서 요한은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대전제 하에 서로 사랑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므로 거듭난 사람의 특징은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을 받아 사랑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항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 4:7~8)

무엇보다 사도 요한은 형제 사랑을 유난히 강조합니다. 일설에는 요한이 어린 나이에 주님의 열두 제자 그룹에 포함되어서인지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제일 사랑을 받고자 하여 다른 제자들의 눈총을 샀다고 합니다. 마지막 만찬 때에도 요한은 예수님 바로 옆에 붙어 앉아 예수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했다 합니다. 또 주님이 사도 베드로에게 열두 사도의 주도권을 허락하시자 시기심으로 베드로를 미워하여 주님이 승천하신 후에 처음엔 베드로와 같이 다니다가 베드로가 주목을 받고 베드로를 통해 기적이 나타나므로 요한이 시기심에 베드로와 헤어져 따로 전도 활동을 다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말년에 그런 시기심이 얼마나 어리석은 죄악인지 깊이 깨닫고 요한 1서를 통해 형제 사랑을 유난히 강조했다 하는 것입니다.

“빛 가운데 있다 하면서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지금까지 어둠에 있는 자요”(요일 2:9)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3:14)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4:20)

5) 습관적인 죄를 짓지 않습니다.

거듭난 사람은 전제 습관적으로 짓던 죄를 멀리합니다. 비록 완전히 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죄에 대해 민감하게 되어 같은 죄를 반복하는 일이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오히려 거듭남으로 이제까지 멀리했던 의로운 일을 행하기를 즐겨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하심이요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can not keep on sinning)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드러나나니 무릇 의를 행하지 아니하는 자나 또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3:9~10)

“너희가 그가 의로우신 줄을 알면 의를 행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줄을 알리라”(2:29)

심지어 사도 요한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맞지도 못하느니라”(5:18)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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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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