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환 목사
김요환 목사

유럽의 많은 교회들이 매각이 되어 클럽이 되거나, 높은 교회 천장의 특징 때문에 서커스 연습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합니다. 이를 두고 많은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함께 걱정과 우려를 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에 어느 한 교회 건축물도 클럽이 되어 사람들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습니다. 해당 교회의 건물 매각에 대한 입장은 이렇습니다.

“본 교회는 지난 40년간 지역사회를 낮은 곳에서 조용히 섬겨왔던 작은 교회입니다. 교회 건물이 1984년에 건축되어 매년 노후로 많은 보수 비용이 들었습니다. 이에 교회는 건물을 매각하고 다른 장소에 신건물을 건축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교회는 건물을 매각함에 신중하기 위해 매입자에게 (1) 이단의 여부와 (2) 교회 건물에 대한 사용 용도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매입자는 법인증서를 보내왔고, 조사결과 이단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이 보낸 건물 사용 계획서에는 교회 건물을 가난한 젊은 예술 청년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사용하되, 미술품 전시와 공연을 제공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이에 교회 측은 매입자가 좋은 취지로 건물을 사용할 것이라 믿어 현 소유주 측에 건물을 매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매입자 측에서는 부동산 소유를 이전받고 공간 활용에 대한 약속을 변경하여 현재(클럽)와 같이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로 인해 보여지는 모습으로 교회를 판단하는 분들로 인해 현 교회는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40년간 교회의 모든 수고와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보이는 모습으로만 교회를 판단하여 비난하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블로그나 카페의 글을 내려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현재 교회는 변호사를 통해 법적 조치를 준비중입니다. 법적인 손해를 보기 전에 글을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수고하고 헌신 교회가 눈에 보이는 모습 때문에 평가절하되거가 사람들의 조롱이 되는 것은 결코 있어선 안 됩니다. 유럽의 많은 교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기독교 문명과 과거 이뤄놓은 선교적 헌신을 무시하고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비관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의 교회들은 실제로 예배당 건물이 클럽에 매각되는 일이 많이 발생하는 것 역시 사실이긴 합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교회들은 클럽이 되어가는 것일까요? 교회가 매각되는 것은 기독교 인구의 감소로 인한 현상이며, 이는 성당과 법당에서도 나타나는 일입니다. 문제는 왜 하필 클럽이 되느냐? 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위에 지역사회에 헌신했던 교회 예배당이 특별한 사연 때문에 부득이하게 클럽이 된 경우가 아니라, 아예 작정하고 교회 건물을 클럽에 매각하는 교회들은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할까요?

먼저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은 예배의 변질입니다. 예배는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경건과 은혜로 충만해야 할 자리입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서 열린 예배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클럽 분위기로 바꾸고 일렉과 드럼 사운드로 가득 채워놓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심지어 홍대의 어떤 교회는 아예 클럽사운드와 조명으로 방방뛰며 예배를 광란의 파티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교회의 전통과 예전을 우습게 알고 현대인들의 기호만을 맞춰오던 이들이 유럽교회 건물이 클럽 건물이 되었다고 불안해 하는 것이 이상할 따름입니다. 물론 특수하게 청년들 수련회 자리나 집회 현장에서는 현대적 예배가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다만, 주일에 드려지는 공예배 현장에서 말씀과 예전이 빠져버리고 가요를 적당히 개사해서 부르는 이상한 예배 형태가 심심치 않게 나타났습니다. 결국 애초에 예배의 경이로움과 예전의 깊음을 괄시해왔기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입니다.

지금 기성세대 성도들은 다음세대 자녀들에게 현대 예배가 아무리 좋아도 전통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다시 신앙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성경 말씀과 찬송가, 교독문, 사도신경, 주기도문을 율동과 CCM 찬양 그 이상으로 교육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아직도 정통주의자들을 꼰대 취급하는 분위기가 잔재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신학적 논리로 설득하여 변화시키고, 다시 예전의 가치를 발견하고 교회의 위대함과 웅장함을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교회의 능력은 건축물이 아니라 말씀과 성도의 삶에서 나옵니다. 교회 건물들 줄줄이 클럽이 되어도 하나님의 영광에는 조금의 손상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상의 예루살렘 성전이 우르르 무너지더라도, 천상의 새예루살렘 성전은 조금의 흠집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예배당 건물이 클럽 되는 것을 안타까워하기 이전에 우리의 예배가 클럽처럼 변질된 것을 먼저 안타까워해야 합니다. 본질로 돌아가기 딱 좋은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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