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생명나눔 홍보단 온(溫)택트 3기와 생명나눔 주인공
맨 중앙이 이대호 씨 ©주최 측 제공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니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아들이 무척 그립네요.”

뇌사 장기기증인 故 이태경 군의(기증 당시 나이 19세) 아버지 이대호 씨는 최근 기증 희망등록을 한 후, 생명나눔의 가치에 대해 알리고 있는 단원들의 얼굴을 보자 12년 전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이 떠올랐다. 아들 이태경 군 역시, 생전에 장기기증의 가치에 공감하며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고 싶어 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장기기증을 약속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에는 너무 놀라서 동의해주지 못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갑작스레 쓰러지며 뇌사 상태가 되었고, 나눔의 뜻을 이루어주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했습니다. 누군가가 아들의 생명으로 살아갈 생각을 하면 여전히 가슴 한 편이 벅차오릅니다.”

이 씨는 온택트 단원들에게 “장기기증의 아름다운 가치에 공감해 홍보활동을 펼치는 여러분이 대견합니다. 더 널리 이 소중한 일의 의미가 전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주세요”라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최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본부 사무실에서 청소년 생명나눔 홍보단 온(溫)택트(이하 온택트) 3기와 생명나눔 주인공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대표학생 4명과 생명나눔 주인공 2명은 대면으로 참여하고, 나머지는 비대면 방식(Zoom)으로 함께했다.

본부는 “만 16~18세 청소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로 구성되어 장기기증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온택트 3기 단원들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생존 시 신장기증인, 장기이식인과의 만남을 통해 생명나눔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본부 관계자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특별한 만남의 취지 설명, 초청자와 온택트 3기 소개를 이어 진행했다. 이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이대호 씨, 도너패밀리 김조이 씨, 생존 시 신장기증인 조애영 씨, 심장이식인 서민환 소방관 등 생명나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2009년 신장 하나를 생면부지 타인에게 기증한 조애영 씨는 현장에 함께하며 온택트 단원들에게 장기기증의 가치를 알렸다. 조 씨는 “제 신장을 하나 나누면 누군가는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기증을 결심했다”라며 “수술대에 올랐을 때 두려움보다는 남을 살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 같이 느껴져 설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방식으로 단원들을 만난 심장이식인 서민환 소방관은 “건강에 자신이 있었기에 생명을 나눌 것이라고 생각했지, 생명을 받는 입장이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라며 기증인과 가족들, 그리고 심장이식을 위해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민환 소방관은 지난해 1월, 기증된 심장 이송을 위해 코레일과 승객들의 협조로 KTX를 3분 늦춰 극적으로 심장이식을 받은 주인공이다. 숭고한 결정으로 타인의 생명을 살린 기증인과 유가족의 절절한 이야기와 이식을 받아 두 번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식인의 감동적인 사연에 온택트 3기 단원들은 존경과 응원의 의미를 담은 선물을 준비해 전달했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작성한 감사 편지와 함께 ‘존경’의 꽃말이 담긴 분홍 장미를 전달하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온택트 3기 이가연 양(18세)은 “쉽지 않은 결정으로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원을 꿈꾸고 있는 저도 이를 본 받아 고통 받는 환자들을 돕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청소년 생명나눔 홍보단 온택트 3기는 행정안전부의 지원으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까지 또래 청소년들의 장기기증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콘텐츠 제작 및 캠페인 등을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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