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3. 결어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하나님의 주권적 작정과 예정하심은 신적 비밀에 속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놀랍고 경이로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가 창세 전에 하나님의 예정에 따라 택함을 받은 주의 자녀라는 사실을 믿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결코 우리는 우리의 공로나 잘남 때문에 작정되고 예정되고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신비한 뜻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택함을 받고 구원을 받았다는 것을 감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저 나를 사랑하시기로 예정하셨기에 나를 택하셨고, 그 택하심에 따라 때가 이르러 나를 구원시키시고 지금도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점에 대해 칼빈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은 원하실 때 언제든지 그분의 섭리대로 역사하셔서 심지어 사람들이 자신의 자유의지대로 선택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의 예정하신 뜻 안에서 조절되고 이루어지도록 이끄신다. 그것이 좋든 나쁘든 우리가 자유롭게 하는 모든 선택은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의한 것이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구원의 현장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것은 겉으로 볼 때 어디까지나 우리 자유의지요 자발적인 결단으로 말미암습니다. 우리는 우리 구원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기도하고 힘쓰고 봉사해야 합니다. 나아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신 구원을 이루기 위해 더욱 하나님을 갈망하고 그리워하고 시시때때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자발적인 자유의지의 행위들입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함께 일하십니다. 마치 아이가 자전거를 탈 때 아빠가 뒤에서 붙잡아 주므로 넘어지지 않는 것처럼 우리 안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노력하도록 북돋우시고 우리를 안전한 길로 이끄십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과 인간이 서로 협력해서 구원을 이룬다는 신인협력설(세미 펠라기우스주의)을 주장해선 아니 됩니다. 이것은 철저히 계약적인 이해로서 100%의 일 중에서 하나님과 인간이 서로 맡아야 할 일부분을 나누어 일을 이루신다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100% 사역입니다. 다만 하나님은 이 일에 인간의 자유의지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참여케 하시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인생이 되도록 하시고 인간에게 구원의 선물과 영광의 상급을 받도록 이끄십니다.

오늘 교훈은 이것입니다. 사람은 생긴 대로, 본성대로 선택하는 죄성을 가졌습니다. 모든 동물들도 본성대로 살아갑니다. 사자는 배가 고플 때 고기를 선택해서 배를 채우지 식물을 택하여 배를 채우지 않습니다. 왜냐면 사자의 본성은 고기를 먹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런 본성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모든 죄인들도 그런 죄성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래서 죄성 대로 선택합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바로 전능하신 주권자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우리 본성이 타락하여 불신앙 가운데 있다면 우리의 자유의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경건한 선택을 하지 못합니다. 그 자유의지는 그저 생긴 대로 본성대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의지일 것입니다. 리어카 바퀴 하나가 작다면 리어카는 계속해서 작은 바퀴 방향대로 기울어져 그 자리에서 돌고 돌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잡는 길은 속히 정상적인 크기의 바퀴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정의 비밀과 그 속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정은 여전히 신비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예정에 힘입어 우리는 구원을 받았음을 믿고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처럼 우리는 창세 전에 택함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실제로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마음도 없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구원을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일이 창세 전에 정하신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감사하고 살아야 합니다. (계속)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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