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팔복 강해
도서 「칼빈의 팔복 강해」

신학자이자 종교 개혁의 중심이 된 인물 장 칼뱅의 저서 <칼빈의 팔복 강해>(출판사: 비전북)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최근 출간됐다. ‘팔복 강해’는 1559년 7월부터 시작된 칼뱅의 공관복음 설교에서 비롯되었으며 건강 악화로 강단에서 내려온 1564년 2월까지도 끝내지 못했고 결국 그의 타계로 인해 미완으로 남았다.

본 도서는 칼뱅의 생애 말년에 이뤄진 팔복과 관련된 설교를 다루고 있으며 일생을 설교자로 살았던 그의 말씀 선포에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칼뱅은 책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어떤 명성이나 책임이 있는 자리로 부르시는 까닭은 그분 자신의 선하신 기쁨 때문이지, 우리가 상상하듯 우리를 다른 이들보다 더 유능하다고 여기시기 때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하나님의 목표는 모든 것이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당신의 은총에 달려 있음을 보이셔서 우리를 낮추시는 데 있다. 만약 일시적으로 지위가 높아지는 일의 사정이 이러하다면, 그 원칙이 영원한 구원에는 얼마나 더 많이 적용되겠는가? 하나님이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 그분의 천국 영광에 참여하는 자로 삼기 위해 자녀로 택하실 때, 우리가 어떤 신용도를 주장할 수 있는지, 그렇게 주장한다면, 우리는 그런 배은망덕함 때문에 모든 것을 잃지 않겠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 주님은 우리가 자기 짐을 지지 않는다면, 그분을 따르거나 그분의 추종자들 중 하나로 간주될 수 없다고 선언하신다. 자기 짐을 지기 위해 우리는 안락함을 포기해야 한다! 우리는 비난을 겪고, 죽음의 위협을 당하고, 사방으로 포위되고, 계속되는 연약함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자기 짐을 진다는 말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완벽히 비참한 사람으로 간주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학교에서 배우는 평범한 기본기이다”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한데 묶으셨으므로 우리 중 아무도 다른 이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혼자 살아가서는 안 된다. 여기에는 평온과 안락한 삶의 즐거움을 약속하는 무관심을 위한 여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의 법이 요구하는 대로 우리 감정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므로 병에 걸리거나 가난하거나 궁핍한 사람들 혹은 몸이나 마음에 어려움과 고통이 있는 다른 이들을 볼 때, 우리는 ‘이 사람은 나와 같은 몸에 속해 있다’라고 말해야 한다. 이어서 우리는 우리의 행위로 우리가 자비롭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우리는 고통을 당하는 자들을 향한 연민을 수도 없이 선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그들을 돕지 않는다면, 우리의 주장은 가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고보 사도의 말 가운데 긍휼 없는 심판보다 더 두렵고 무서운 말은 달리 없다. 만약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서 엄격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 우리는 어찌 되겠는가? 차라리 유산되었거나, 벼룩이나 개구리처럼 가장 낮은 생명체 형태로 세상에 왔더라면 훨씬 더 나을 것”이라며 “우리의 안녕과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긍휼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이웃에게 동정심을 보였던 우리는 훗날 그분 앞에 고통의 짐을 내려놓을 때 연민과 동정에 대한 그분의 약속으로 기뻐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약속 덕분에 하나님은, 우리의 끔찍한 죄 때문에 우리를 내치시는 게 마땅한데도 우리를 환영하시고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셨다”라고 했다.

칼뱅은 이어 “우리 주님께서는 자신의 가르침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화평케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이라고 선언하신다. 하나님이 우리를 자녀로 인식하고 인정하시는 일, 우리가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일보다 더 나은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을 때 우리 상황이 어떠할지 상상해 보십시오. 만약 하나님이 우리를 거부하신다면, 우리는 어떤 상태가 될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라고 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우리를 대적하신다면 우리의 모든 것이 저주받고 망가지지 않겠는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아버지다운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떤 참된 번영이나 축복도 맛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아는 것과 우리 자신이 그분의 자녀라고 불리는 특권을 갖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참으로 목표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유해지고, 기뻐하고, 만족하는 것은 번영에 취하고 무감각한 짐승의 삶을 사는 일이다. 우리가 안락하게 산다면, 그것은 자기 몸을 금과 은으로 휘감거나 원하는 모든 것을 갖는 일이 삶의 목표인 사람처럼 밭과 목초지를 소유한 것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죽은 자들이나 다름없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하나님의 아드님이 당신의 입으로 우리를 정죄하시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오직 우리는 지속적인 복을 얻기 위해 그분을 바라보는 것을 통해서만 여기서 언급된 불운을 피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울이 말하듯이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고 확신하면서 이 세상을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장 칼뱅은 위대한 종교개혁자이자 신학자. 프랑스 누아용에서 출생했다. 14세에 파리대학에 입학해 철학과 논리학, 라틴어를 수학하고 다시 오를레앙대학과 부르주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1533년 가톨릭교회가 주는 연금을 거부하고 성경 연구에 몰두했다. 그해 친구인 니콜라스 코프의 파리대학 총장 취임사에 관여했다가 개혁적인 내용이 문제가 되어 체포령을 받고 스위스 바젤로 피신했다.

피신 기간 동안 칼뱅은 프랑스에서 박해받는 신교도들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당시 프랑스왕인 프랑수아 1세에게 참된 기독교 신앙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혁 신앙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저 <기독교 강요>는 1536년, 그렇게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개혁자의 자세로 살았던 칼뱅은 일생 동안 제네바의 종교와 정치, 시민 생활 전반에 걸쳐 엄격한 개혁을 추진하는 데 헌신했다. 동시에 다른 유럽 국가에 종교개혁을 확산시키고자 노력했다. 오직 성경에 충실한 그의 신학은 당시 부패한 교회와 진리에 무지한 신자들을 성경 앞으로 되돌려 놓았을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세상 철학의 거센 바람에 노출된 교회들에게 성경이 무엇을 가르치는지 정확히 알려 주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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