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기 목사(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대표)
홍민기 목사(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대표) ©한성교회 영상 캡처

한성교회 차세대 교사의 밤으로 진행된 지난 20일 금요성령집회에서 홍민기 목사(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대표)가 ‘온전하게 하는 교육’(딤후 3:16~17)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홍민기 목사는 “전도가 가장 효과적인 사람은 청년들 이하, 특별히 청소년 그다음 어린이다. 그래서 어린이와 청소년 전도에 훨씬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전도가 되려면 선생님이 좋아야 한다. 교회는 아무나 나와도 되는데, 교사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열심히 없는 교사랑 1년을 같이 하면 아이가 병든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씨를 뿌리는 사람이고 나중에 청년부, 장년부가 되어서 열매 맺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1년의 기간이 아이들에겐 긴 시간이다. 다음 세대는 1년의 세월 동안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 통해서 주님을 만나고 마음이 열리고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서 믿음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의 간증이 없기 때문이다. 나의 간증이 있으려면 간증이 있을 만한 사역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내 눈앞에서 누군가가 주님을 만나고 뒤집어지는 것보다 더 뜨거운 간증이 없다. 본문 말씀처럼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어 있다.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될 때 변화된다. 그런데 아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눈과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다. 아이들은 마음의 문이 열려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만나는 만남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의 희생이다. 희생 없는 제사는 없다. 우리 사역에 희생이 없으면 열매가 맺혀지지 않는다. 우리 인생 속에 가장 중요한 건 시간과 돈이다. 교사의 희생은 시간과 돈 두 가지다. 애들도 바쁘고 교사도 바쁘니까 시간을 내기 어렵다. 그런데 만나야 하고, 만나면 먹어야 한다. 우리는 대체로 먹지 않고 아이들에게 자꾸 얘기하려고 한다”며 자신의 청소년 사역 경험을 전했다.

홍 목사는 “저는 30년 가까이 브리지임팩트 사역을 통해서 청소년을 만났지만, 아이들은 정답으로 바뀐 케이스가 없다. 공부하라고 해서 공부하는 아이, 예수 믿으라고 해서 믿는 아이는 한 명도 없다. 제가 한창 청소년사역을 할 때 분노조절이 안 되는 아이가 있었다. 가정적인 문제가 있어서 길거리에 있는 아이를 교회에 데려와서 계속 먹였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 이 아이가 사람을 때려서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1박 2일간 빌고 무릎을 꿇고 합의해서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그런데 이 아이가 저를 따라오더니 죄송하다고 말했다. 제가 수련회 때 끌어안고 기도해도 안 변하던 아이였다. 그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무리 좋은 말을 많이 해줘도 안 변하던 아이가 괜찮다는 말에 울며 회개했다. 그다음부터 변화되기 시작해서 새벽기도, 수요예배도 나오고 교회에서 계속 살았다”고 했다.

이어 “아이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듣는다. 전도가 안 되는 이유는 우리가 가슴에 말하지 않고 귀에 말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느껴지지 않으면 배워지지 않는다. 그러면 느껴지게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대체로 예수님에 관해 정보를 주려고 한다. 이 정보를 가지고 사람은 변화되지 않는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 변화되었다는 신앙적 선포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전도가 안 되는 이유는 복음에 대한 감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 십자가를 붙잡았을 때 그때의 그 감격에 흔들림이 있는 것이다. 그 뜨거움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관계를 맺으려면 돈과 시간의 희생이 따른다. 소그룹, 이런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선생님이 예수를 잘 안 믿고 뜨겁지 않고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아이들 5명이 있으면 5명이 다 죽는다. 그런데 선생님이 예수를 믿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붙잡고 살아가는 열정이 있으면 10명이 있어도 10명을 다 살린다. 교사는 열정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아무나 교회 다녀도 되는데, 교사는 아무나 하면 안 된다. 주방 봉사하다가 실수하면 그릇이 깨지고, 주차 봉사하다가 실수하면 차를 바꾸면 되지만, 선생님이 잘못하면 아이가 교회를 떠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우리가 예수를 잘못 믿어서, 부모가 예수를 제대로 안 믿어서이다. 제대로 안 믿으면 안 믿는다고 하면 되는데, 부모님이 집에서 하는 행동과 교회에서 하는 행동이 다르다. 그런데 아이들끼리 이야기해보면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럼 교회가 이상한 집단이 된다”고 했다.

홍 목사는 “30년 가까이 아이들과 함께한 저의 철학은 편들어주기다. 저는 절대적으로 아이들 편이다. 2002년 한국에 와서 노량진의 한 교회에서 고등부를 맡았다. 교회 성도 수가 2천 명 정도인데 고등부는 40명 정도밖에 안 됐다. 한두 명 외에는 예배 시간에 자거나 문자를 했었다. 저는 아이들에게 두 가지를 약속했다. 아이들의 편이 되어줄 것과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줄 것을 약속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한 달 정도 지나서 교회 아이들 네 명이 뺨을 맞고 있는 걸 봤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아저씨가 좁은 골목에서 아이들에게 비키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안 비켰다는 것이다. 저는 그걸 보자마자 아이들의 편을 들었다. 다행히 이야기가 잘 되었는데, 그날부터 아이들끼리 소통이 되었다. 대체로 교회에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들에게 먼저 잘못을 물었는데, 저 목사님은 잘못을 묻지도 않고 진짜 편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이 얘기가 고등부 40명한테 한 주 내내 돌았고, 주일에 설교하러 갔는데 놀랍게도 40명이 다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뭐라고 할지 들어 볼테니 말해보라는 것이다. 청소년 사역은 ‘말해봐’부터 시작한다. 예배 시간에 아이들이 떠들지 않고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듣는 게 아니다.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날부터 아이들이 변화되기 시작했고, 매달 40명씩 늘어났다고”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이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떡볶이 먹자는 것이었다. 골목을 가다가 아이들이 서 있으면 떡볶이를 사 먹였다. 아이들과 같이 등교하면서 아침도 사주곤 했다. 왜 사주냐는 아이들의 물음에 그냥이라고 답했다. 우리는 떡볶이 하나를 사주고도 아이가 뒤집어지길 원한다”고 지적하며 “아이가 예뻐서 그냥 사줘야 한다“고 했다.

홍 목사는 “대한민국 고등학생 중에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하는 애들이 없다. 아침엔 엄마의 잔소리로 혼나면서 시작해서 아침부터 기분이 상한다. 그런데 학교 정문엔 선생님이 화를 내고 서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안 좋아서 시작한 게 ‘하이파이브 운동’이었다. 학교 정문 앞에 서서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힘을 주는 것이다. 등교 시간에 서 있는 게 창피하고 나를 모르는 척하고 들어가는 우리 교회 아이들을 보고 화도 났다. 하지만 곧 아이들이 미안해하면서 다음날 친구들을 데려왔다”고 했다

이어 “하이파이브를 하러 와서 제 양복주머니에 쪽지를 넣는 아이도 있다. 90% 이상은 죽고 싶다는 내용이다. 그런 아이에게 떡볶이를 먹자고 만나서 두 시간을 이야기한다. 저는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이야기가 끝날 때쯤 목사님, 상담을 너무 잘하신다고 말한다. 이 아이 마음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그 아이는 주일예배가 몇 시인지 물어온다. 저는 그냥 만난 거라고 다음에도 떡볶이를 먹고 싶으면 연락하라고 교회에 안 와도 된다고 말한다. 그럼 아이가 친구들에게 물어봐서 주일날 친구와 같이 스스로 교회에 나온다. 그 아이는 이미 마음으로 다니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음세대 사역이 어렵다, 무너진다’는 말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 다음 세대 사역은 딱 두 가지다. 다음세대 사역을 하는 교회와 다음세대 사역을 하지 않는 교회다. 다음세대 사역을 하는 교회는 관계 맺는 교회다.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가 존재하는 교회, 아이들의 편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교회, 아이들이 그냥 예뻐 보이는 사람이 있는 교회“라고 했다.

그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일이 바로 그 일이다. 절대로 사랑받으면 안 되는 우리를 자녀로 대해주시고 제자 삼으셨다. 절대로 하나님과 함께 밥을 먹으면 안 되는 우리와 함께 주님은 밥을 먹고 생활하셨다. 우리가 교회로 인도하는 수많은 새 생명은 우리의 마음을 나눠주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성경 공부를 열심히 준비해서 잘 가르치는 건 기본이다. 그건 헌신이 아니다. 우리의 시간과 물질을 헌신해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희생이다. 그 희생을 하나님께서 제사로 예배로 받아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지치고 속상하고 답답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주님이 우리를 대하셨던 시간을 생각하면 다시 힘이 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아이들을 만나면 교사를 못 놓는다. 내눈 앞에서 누군가가 변화되는 것을 보면 절대로 이 사역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홍 목사는 “다음세대 놓칠 수 없다. 다음세대는 행사, 교회의 규모로 승부를 거는 게 아니다. 다음세대는 그 아이를 사랑하는 한 사람, 그 아이들 편에 서 있는 한 사람, 예수님이 나를 대해주셨듯이 그 아이를 끌어안는 그 한 사람 그 교사를 통해서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그 일에 우리가 초대 받은 것이다. 그 일에 초대 받은 것이다. 절대 쉽게 교사를 내려놓으면 안 된다. 이 사역을 통해서 열매 맺는 교사가 되기를 축복한다”고 했다.

또 “모든 부모는 자녀에게 선생님이고 선배 크리스천이다. 아이들에게 닮고 싶은 크리스천이 되어주길 바란다. 예수님이 정말 살아계신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길 바란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의 삶 속에 일어나는 전도도 열매 맺는 것이다. 우리가 애를 쓰고 주님의 마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 인생에도 내 눈 앞에 있는 생명이 변화되는 살아있는 간증이 허락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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