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나는 철학자 이사야 베를린(Isiah Berlin)이 쓴 "고슴도치와 여우"라는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물론 이것은 톨스토이의 역사관에서 아이디어를 따 왔다고 했다.

베를린은 많은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결국은 성공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로 구분해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을 두 종류로 나누었는데, 하나는 고슴도치 스타일이고 다른 하나는 여우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것을 알고, 또 많은 것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 즉 여우 스타일보다는, 오직 한 가지 주요한 일에만 집중했던 고슴도치 스타일의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이런 발견을 마치 여우와 고슴도치가 서로 싸우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결국, 고슴도치는 그 게임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고슴도치는 오직 한 가지, 제일 큰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우를 언제, 그리고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를 알아서, 모든 에너지를 한순간, 한곳에 모아서 결국 여우와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도미노 이론에 대해 알고 있다. 만약 한 물체가 다른 물체로 부딪치면, 그것은 이전 에너지의 영향으로 넘어간다. 결국, 에너지의 합은 차례로 다른 에너지로 만들어져서, 그것들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만들고 얼마나 많은 힘을 만드는지 가히 상상할 수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한 가지 일을 여러 날, 여러 번 시도하면 해낼 수 있고, 그래서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하는 것보다 한 가지를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런 경우를 나열했는데, 예를 들어 플라톤, 단테, 파스칼, 헤겔, 프로스트 같은 사람들이었다.

오늘날의 경우도 보면, 한 가지 우물을 파라는 말이 있듯이, 때때로 우리는 여러 날, 여러 해 동안 오직 한 가지 일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왜 아직도 저기에 머물러 있는가?”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말하기를 “그것은 너의 일이 아닌 것 같다”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유혹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물론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우리는 주어진 한 번의 삶에서 여러 가지를 할 수는 없다. 아니, 다 성취할 수는 없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한 가지, 많으면 두 가지에 집중해서 평생 해보는 것이 더 지혜롭다고 생각된다.

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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