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 교수
김선일 교수. ©DFCtv 유튜브 영상 캡처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선교와문화)가 지난 14일 복음과도시 홈페이지에 ‘4050세대를 위한 복음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 교수는 “4050 세대의 비종교화와 교회에 대한 실망이 최근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대선을 거치며 더욱 두드러진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사회의 허리인 4050세대는 생산성과 소비여력뿐 아니라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과 문화적 유연성도 매우 높다. 우리 사회가 절차적으로 민주화되어가는 흐름 속에서 성장한 이들은 공공성의 진보에 민감하다. 또한 경제 성장기를 경험했기에 안정적인 삶을 희구하는 중산층 라이프스타일에도 익숙하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소식에 관한 이야기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과 하나님 나라 선포는 온 세상을 향한 좋은 소식이다. 그의 몸 된 교회 또한 존재하는 방식이 좋은 소식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교회가 전하고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삶이 우리 사회의 공공적 과제에 좋은 소식이었는가”라며 “한편으로 교회가 우리 사회의 공적 과제들에 전혀 무심하지 않았다는 항변에도 일리는 있다. 실제로 많은 교회들에서 예배 시간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며, 가난하고 약한 이웃을 위한 구제도 강조한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사회봉사 관련 업무에 종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교회가 공공선에 기여하는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이는 비단 이미지 메이킹의 문제가 아니라, 진정성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공공의 복음은 중요하지만 교회가 사회봉사를 더 많이 하는 것이 진정한 대안이 될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사회적 봉사 활동은 반사체이기 때문”이라며 “더욱 근본적인 발광체는 복음으로 인해서 변화된 성품의 공동체일 것이다. 교회가 복음에 기초한 온유와 겸손의 성품을 형성하는 공동체가 되지 못하면 교회의 모든 선한 실천과 노력들도 가려지는 일식 현상이 일어날 뿐”이라고 했다.

그는 “4050세대의 상황에 더욱 실제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일상의 복음”이라며 “이는 4050세대가 우리 사회에서 처음으로 집단적 중산층을 형성했던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안정적인 중산층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 이들은 매우 현실적이며, 또 합리적인 생활방식을 추구한다. 일과 가정, 인간관계, 그리고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물론 이러한 가치들은 개인주의와 소비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회는 지속적으로 이를 경계하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러나 어떻게 안정적으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의미가 있을지, 배우자 및 자녀들과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하고 다른 이들과 어떻게 건강한 관계를 맺고 지내야 할지와 같은 일상의 문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중년의 과제들은 치열한 가치관의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이다. 이러한 일상의 문제들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우리를 어떠한 선택으로 안내하는가”라고 했다.

또한 “종종 ‘오직 복음’이나 ‘본질’을 부르짖는 소리들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일상의 구체적인 문제와 복음이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산만하고 불안하여 공부도 게을리 하는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한 복음은 무엇인가? 아이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 주고, 성경읽기와 기도하기를 강요하면 아이의 삶이 복음적으로 변화가 될까? 이러한 종교적 형식만을 (혹은 경건의 모양만을) 강조하는 것이야말로 실속 없는 본질환원주의다”고 했다.

김 교수는 “복음은 새로운 정체성, 새로운 관계,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낸다. 먼저 부모는 하나님께 맡기신 양육의 사명을 개인적 욕망이나 무관심으로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부모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자신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에게는 폭력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다음, 아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의 성향과 은사를 발견해서 사랑과 책임으로 양육하며, 발달 단계에 맞는 적절하고 일관된 훈육도 제공해야 한다”며 “복음적인 공동체의 조언과 지원도 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녀양육만이 아니다. 일, 관계, 문화 등에서 복음은 적용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의 교회는 복음과 복음의 능력을 일상에서 경험하고 공유하는 공동체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복음은 우리 삶과 연결되어야 들린다. 복음은 유일하지만, 사람들의 실존적 상황에서 다양하게 변주된다. 그만큼 복음은 풍성하고 깊이 있다”며 “앞에서 소개한 4050세대의 사람들은 비록 교회 언저리를 배회하고 있지만 그들의 일상을 위한 복음을 듣고 싶어 한다. 복음이 그들의 실제적 삶에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 궁금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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