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3.1절 예배
예배 주요 참석자들이 단상에 올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이 3.1운동 103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27일 파주 한소망교회에서 드렸다.

예배는 예장 개혁 총회장 김기남 목사의 인도, 기독교대한성결교 총회장 지형은 목사의 대표기도, 예장 대신 총무 조강식 목사의 성경봉독, 강학근 목사(공동대표회장, 예장 고신 총회장)의 설교 순서로 진행됐다.

‘교회 다시 세상의 빛으로’(이사야서 60장 1-3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강 목사는 “당시 조선 인구 약 1,600만 명 가운데 기독교인 약 20만 명이 3.1운동을 주도했다. 교회가 세상의 빛을 감당하는 아름다운 시대였다. 어떤 사람들은 나는 죄가 많아서 교회에 못 간다고 말할 정도로 거룩한 장소였다”며 “교회는 세상에 빛을 발하는 곳이었다. 우리는 다시 그 시대를 조명해 하나님이 주신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 교회는 다시 세상의 빛이 돼야 한다. 그러나 마치 맛을 잃은 소금처럼 지금 교회는 세상에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대면예배 제한조치에 힘들었다. 많은 성도들이 인터넷 예배를 드리면서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이 왜 코로나19를 허용하셨는가?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세상의 지탄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회가 세상을 따라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 목사는 “교회의 목적이 성공주의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사야서 1장에서 예배를 잘 드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그 예배를 외면하시겠다고 하셨다. 자신들은 하나님께 제물을 잘 바치며 예배를 잘 드린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서 그들을 신랄하게 비판하셨다”고 했다.

강 목사는 “혹시 우리의 예배가 그렇지 않았을까? 예배의 중심이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가 된 것 아닌지 생각해본다. 과거 선배들은 하나님만 바라보았다. 가진 것은 없었다”며 “현재 우리는 금과 은이 있고 예수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보다 금과 은에 더욱 관심이 있는 건 아닌가? OECD 국가를 상대로 여론조사 한 결과 대부분의 나라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가족이라고 했지만, 유독 한 나라는 돈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어느 조사에선 우리 아이들의 꿈 제1순위가 건물주라고 한다. 우리도 모르게 배금주의 사상이 교회에 흘러들어 왔다. 돈과 실력이 있는 사람이 대접받고 가난한 사람들이 외면받는 시대다.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의 관심 밖이었다”며 “교회는 세상의 권세와 권력보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일하는 장소다. 하나님은 당신의 역사를 이뤄가신다”고 했다.

이어 “새벽마다 회개하며 기도하자. 우리 선배들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만 붙들었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된 것은 우리 선배들의 기도의 무릎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보다 세상의 권세를 더욱 사랑했다. 한국교회의 잘못을 회개한다. 교회는 다시 세상의 희망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교총 3.1절 예배
예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강학근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한교총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교회는 방역당국에 짓밟혔다. 그러나 그들에게 큰 소리를 칠 필요가 없다.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과 관계가 없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자. 회복의 길은 오직 회개밖에 없다”며 “올해 부활절은 코로나19가 물러나고 예배가 회복되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축사한 김진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우리 기독교인들은 3.1운동을 생각할 때마다 자부심을 갖는다. 3.1운동 주역의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었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3.1 독립운동은 헌법 전문에 맨 처음 시작하는 말이며 대한민국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라며 “해방 이후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된 것은 우리 선조들이 새벽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믿음의 정치인들도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하자”고 했다.

이어 김기현 국회의원(국민의힘)은 “130여 년 전, 대한민국은 암흑의 땅이었다. 그럴 때 소망의 복음이 들어왔다. 그것이 3.1운동의 주축이 됐다. 오늘날의 자유민주주의를 만드는 근간이 됐다. 대한민국의 오늘날 발전의 원인으로 많은 교육열, 도전자적 기업가 정신 등을 제시하지만, 기독교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선배 크리스천들이 기독교 정신을 견지하며 사회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신앙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입법·동성애 합법화의 배재, 미션스쿨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입법 등을 실천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라 만드는 데 매진하자”고 했다.

특별기도 순서에선 예장 개혁개신 총회장 박영길 목사가 '대한민국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장 웨신 총회장 김헌수 목사가 '한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하여', 예장 통합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가 '한국교회의 연합과 부흥과 세계 선교를 위하여' 기도했다. 그리고 예장 백석 사무총장 김종명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한교총이 발표한 3.1운동 기념 성명서를 낭독했다.

한교총은 성명서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찬란한 발전은 선조들의 헌신 때문이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신앙의 자유를 토대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했다. 그러나 지금 민족과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한 선열의 정신은 흐릿해 졋다. 따라서 우리는 3.1 만세 운동을 되살려 자유로운 토론과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며 “3.1 만세 운동의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며 21대 대선에서 모든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길 바란다. 모든 정당과 후보들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화해·조화를 이루길 바란다. 교회는 정치에 대한 직접 참여를 내려놓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자”고 했다.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 김홍철 목사의 축도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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