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카불 거리에 서 있는 탈레반 일원.(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BBC뉴스

탈레반이 이슬람 샤리아 법에 따른 통치의 일환으로 사형과 손발을 절단하는 잔인한 처벌 시행을 시사한 가운데 아프간 기독교인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탈레반 창시자 중 한 명이자 법 집행관인 물라 누루딘 투라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손가락을 절단하는 것은 치안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며 가혹한 처벌 시행을 시사했다.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투라비는 새 정부가 이러한 처벌을 공공장소에서 집행하는 것도 고려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탈레반 전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지냈고, 새 정권에서도 과거 종교경찰의 역할을 했던 권선징악부 장관을 맡고 있다. 과거 탈레반 집권 당시 살인범은 공개된 장소에서 총살당했고, 절도범은 손, 강도범은 손과 발을 절단당했다.

그는 “처벌와 관련해 모든 이들이 우리를 비난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법과 처벌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아무도 우리에게 우리의 법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슬람을 따르고, 코란에 기초한 우리의 법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감시기구 국제기독연대(ICC)는 “샤리아에 대한 탈레반식의 엄격한 해석이 이슬람에서 개종한 아프간인 기독교인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며 “배교자로서 사형을 포함한 가장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8천명에서 1만2천명 사이로 추정되는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이슬람에서 개종한 이들로, 극심한 박해를 피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지낸다.

ICC 남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윌리엄 스타크는 이달 초 C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월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거의 장악했을 때, 아프가니스탄 지하교회와 함께 일해 온 많은 사역자들은 위험에 처한 기독교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했다”고 전했다.

스타크는 “기독교인들은 현재 공동체에 대한 거센 위협으로 인해 숨어 있다”면서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기독교인 남성의 딸들을 납치해 탈레반 조직원들과 결혼시키겠다고 위협했다. 또 다른 기독교인 남성은 탈레반에게서 ‘당신의 집은 우리들의 것’이라는 협박 편지를 받았다. 또 많은 기독교인들은 모임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연락망조차 안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연락처를 변경했다. 그들은 시골에서 숨어 지내며 외부와의 연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에게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나 여행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특별한 지위”라며 “많은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교육을 받지 못했고 여권도 없어서 출국에 필요한 서류를 얻을 수 없는 상태다. 또 이를 위해 정부와 협력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나라를 떠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ICC는 미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아프간 기독교인들에게 세계 다른 곳에서 난민 지위를 받을 수 있도록 ‘특별한 지위’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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