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총회장 지형은 목사(가운데) 등 기성 제115년차 총회 신임 임원들의 모습 ©기성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지형은 올림, 이하 기성)가 “광복 76주년에 즈음한 성결인의 선언-회개와 다짐”을 10일 발표했다.

기성은 “이스라엘을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하셨듯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이 겪은 일제강점기 36년의 고통을 불쌍히 여기시고 광복의 기쁨을 주신 지 어언 76년이 되었다”며 “일제의 식민 강압 통치는 우리 민족과 한국 기독교의 자성과 참회를 요구하는 하나님의 채찍이었으나 광복은 주님의 주권과 능력으로 우리 민족과 한국교회에 자유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총이었다. 주님께서는 고통 속에서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싸운 독립지사들과 신앙인들의 신음과 기도를 들으셨다”고 했다.

그러나 “광복은 남북의 분단과 냉전시대의 육이오 한국전쟁으로 이어졌고 편향적 이념에 매인 남북과 동서의 대립은 오늘까지 흘러왔다”며 “과거의 참담한 역사는 오늘의 거울이 되고 치유와 회복을 통해 미래의 희망으로 이어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역사의 망각은 남북의 분단과 강고한 독재체제를 낳았고 광복을 미완성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들은 “이러한 모순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의 정신 곧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立脚)’한다는 가치를 망각한 것이며 광복을 위해 생명을 바친 순국선열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며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과 성결인은 이런 상황을 깊이 자각한다”고 했다.

기성은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를 비롯한 반기독교 정책에 저항하지 않고 순응하여 하나님만이 참 신이시며 그분께만 경배해야 한다는 계명을 위배한 죄를 회개한다”며 “우리는 일제의 강압과 수탈 정책의 나팔수가 되어 소위 ‘국민정신 총동원’의 대표 혹은 연사로서 우리 민족정신을 왜곡하며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낸 죄를 회개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해방 후 친일 문제를 철저하게 청산하지 못하고 이어지는 이후의 역사 흐름에서 일제강점기의 각종 폐해를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해결하지 못한 죄를 회개한다”며 “우리는 해방 후 분단의 과정 및 분단된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왜곡된 이념의 잣대로 서로를 비방하며 분단의 고착화에 일조한 죄를 회개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사회의 소금과 빛인 교회의 사명을 망각한 채 독재와 경제 불평등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하거나 함구하고 맘몬주의와 성공주의를 부추긴 죄를 회개한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으로 사는 성결인과 기독시민을 양육하지 못하고 우리 사회의 배타적 이기주의와 편향적 양극화의 갈등을 막아내지 못한 죄를 회개한다”고 했다.

그러는 한편, “이제 우리 성결인들은 하나님 말씀의 가르침을 따라 진정한 광복의 역군이 될 것을 다짐한다”며 “우리는 세상의 어떤 이념도 절대화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 나라의 용서와 정의와 평화를 기준으로 삼고 이것이 치유와 회복의 유일무이한 방식이며 희망임을 믿고 선포한다. 이에 우리는 한국 기독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세속주의적인 방식들을 더 추종한 것을 회개하고 갱신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진정한 광복이 정치나 경제 체제의 변동에 있지 않고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살아야 이루어진다고 믿는다”며 “이에 우리는 유일하고 완결된 삼위일체 하나님의 계시인 66권 성경 말씀의 가치관으로 교회와 사회가 바로 서는 데 헌신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분노와 증오와 대결이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진정한 광복을 저해하는 것임을 직시하고 용서와 화해와 일치의 모범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헌신하고자 한다”며 “이에 우리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부적절한 대립과 갈등에 대해 화해와 일치를 촉구한다”고 했다.

기성은 “우리는 하늘과 땅과 바다를 하나님께서 지으셨고 그것을 돌보는 책무를 우리에게 명령하셨다고 믿는다”며 “끝없는 욕망을 채우려는 무분별한 개발로 지구 환경은 이미 심각하게 파괴되었고 기후 위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생태 환경의 청지기로서 사명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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