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총회
지난 5월 기성 제115년차 총회가 진행되던 모습 ©기성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와 오늘날의 세계에 주님의 은혜를 빕니다. 코로나19에 무더위까지 덮친 올 여름이 힘겹습니다. 방역 당국 및 의료 보건에 힘쓰시는 분들과 우리 국민 여러분에게 주님의 평화와 그 힘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의 주인이며 역사를 주관하는 창조주이십니다. 이스라엘을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하셨듯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이 겪은 일제강점기 36년의 고통을 불쌍히 여기시고 광복의 기쁨을 주신 지 어언 76년이 되었습니다. 일제의 식민 강압 통치는 우리 민족과 한국 기독교의 자성과 참회를 요구하는 하나님의 채찍이었으나 광복은 주님의 주권과 능력으로 우리 민족과 한국 교회에 자유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고통 속에서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싸운 독립지사들과 신앙인들의 신음과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국주의의 팽창기에 강대국들이 동북아시아에서 각축을 벌이는 중에 미국과 일본의 카쓰라-태프트 밀약이 있었고 그 결과로 한일강제병탄이 초래되었습니다. 이후의 참담한 시절에 민족을 배반하고 친일 부역한 정치인, 경제인, 종교인이 수다했음을 개탄합니다. 1945년 8월 15일 일왕의 항복 선언과 광복 후에도 그들은 참회나 자숙 없이 옷만 바꿔 입은 채 다시 일선에 나섰고 그 후과가 심각했습니다. 광복은 남북의 분단과 냉전시대의 육이오 한국전쟁으로 이어졌고 편향적 이념에 매인 남북과 동서의 대립은 오늘까지 흘러왔습니다.

과거의 참담한 역사는 오늘의 거울이 되고 치유와 회복을 통해 미래의 희망으로 이어져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역사의 망각은 남북의 분단과 강고한 독재체제를 낳았고 광복을 미완성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모순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의 정신 곧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立脚)”한다는 가치를 망각한 것이며 광복을 위해 생명을 바친 순국선열의 기대를 저버린 것입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과 성결인은 이런 상황을 깊이 자각합니다.

우리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모든 성결인의 염원을 담아 광복 76주년을 맞는 선언과 각오, 회개와 다짐을 밝힙니다. 이로써 하나님께서 주신 광복의 선물이 우리나라와 한국 기독교 더 나아가 동아시아와 오늘날의 세계에서 등경 위의 빛이 되게 하고자 합니다.

1. 우리의 회개

어느 민족이나 문화권의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잘못을 깊이 인식하고 돌이키면서야 가능합니다. 선조들의 과오를 오늘 나와 우리의 죄로 끌어안고 회개하는 것이 희망을 여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성경에서 배웠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구한말과 개화기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그 이후의 시기에 우리 선조들은 숭고한 헌신과 용기로써 시대의 어려움을 짊어지고 걸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 중 일부의 과오도 뚜렷합니다. 우리는 그 과오를 특정한 누구의 죄라고 정죄하지 않고 지금 우리의 죄로 인식하고 참회하며 회개합니다.

첫째,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를 비롯한 반기독교 정책에 저항하지 않고 순응하여 하나님만이 참 신이시며 그분께만 경배해야 한다는 계명을 위배한 죄를 회개합니다.

둘째, 우리는 일제의 강압과 수탈 정책의 나팔수가 되어 소위 ‘국민정신 총동원’의 대표 혹은 연사로서 우리 민족정신을 왜곡하며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낸 죄를 회개합니다.

셋째, 우리는 해방 후 친일 문제를 철저하게 청산하지 못하고 이어지는 이후의 역사 흐름에서 일제강점기의 각종 폐해를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해결하지 못한 죄를 회개합니다.

넷째, 우리는 해방 후 분단의 과정 및 분단된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왜곡된 이념의 잣대로 서로를 비방하며 분단의 고착화에 일조한 죄를 회개합니다.

다섯째, 우리는 사회의 소금과 빛인 교회의 사명을 망각한 채 독재와 경제 불평등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하거나 함구하고 맘몬주의와 성공주의를 부추긴 죄를 회개합니다.

여섯째,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으로 사는 성결인과 기독시민을 양육하지 못하고 우리 사회의 배타적 이기주의와 편향적 양극화의 갈등을 막아내지 못한 죄를 회개합니다.

2. 우리의 다짐

남북 분단은 온 민족과 교회가 겪고 있는 가장 큰 고통이며 시련입니다. 남북 이산가족, 전쟁의 위험, 분단 비용, 남북 이질화, 남쪽 공동체 내의 갈등과 분열 등 분단의 부조리한 상황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공적인 사안들입니다. 주변 강대국들은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있습니다. 남북의 정치, 경제, 종교 등의 일부 기득권 계층은 남북과 동서와 이념의 갈등을 증폭시키면서 사적인 기득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성결인들은 하나님 말씀의 가르침을 따라 진정한 광복의 역군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첫째, 우리는 세상의 어떤 이념도 절대화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 나라의 용서와 정의와 평화를 기준으로 삼고 이것이 치유와 회복의 유일무이한 방식이며 희망임을 믿고 선포합니다. 이에 우리는 한국 기독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세속주의적인 방식들을 더 추종한 것을 회개하고 갱신되기를 기도합니다.

둘째, 우리는 진정한 광복이 정치나 경제 체제의 변동에 있지 않고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 살아야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이에 우리는 유일하고 완결된 삼위일체 하나님의 계시인 66권 성경 말씀의 가치관으로 교회와 사회가 바로 서는 데 헌신합니다.

셋째, 우리는 일본에 대해 일제강점기 죄악의 통렬한 회개와 강제 징용, 강제 징집, 위안부 문제에 관해 충분히 납득할 만한 배상 및 보상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특히 우리는 일본 정부가 혐한으로 일관하여 역사를 왜곡하는 자국 내 교육과 언론과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정상적인 국가로 나아가기를 촉구합니다.

넷째, 우리는 분노와 증오와 대결이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진정한 광복을 저해하는 것임을 직시하고 용서와 화해와 일치의 모범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헌신하고자 합니다. 이에 우리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부적절한 대립과 갈등에 대해 화해와 일치를 촉구합니다.

다섯째, 우리는 하늘과 땅과 바다를 하나님께서 지으셨고 그것을 돌보는 책무를 우리에게 명령하셨다고 믿습니다. 끝없는 욕망을 채우려는 무분별한 개발로 지구 환경은 이미 심각하게 파괴되었고 기후 위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생태 환경의 청지기로서 사명을 다할 것을 천명합니다.

광복 76주년을 맞으며 우리 성결인들은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과 더불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안에서 평화와 안녕으로써 이 땅에 온전한 광복이 이루어지기를, 구약성서 에스겔 37장 16~17절 말씀을 근거로 선언하며 천명합니다.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주후 2021년 8월 15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지형은 올림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

#광복절